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바이오기업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 국내 기업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제약사 부문에서는 상위 10위권 내에 국내 기업이 한 곳도 들지 못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각각 앞세운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는 바이오·제약 업계를 통틀어 압도적인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 5위… 국내 제약사 중엔 없어
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불핀처는 최근 전세계 바이오·제약기업 시가총액 순위를 발표했다. 시가총액은 주가와 발행 주식 수를 곱한 값으로, 상장기업의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내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등 3개 기업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395억6000만달러(한화 약 57조2700억원)로 세계 5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602억원·영업이익 7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15%씩 증가했고, 연간 누적 수주 계약 금액 또한 5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현재 전체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시장의 7~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기업 중 세 번째로 높은 점유율이다.
셀트리온은 6위를 차지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1조26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4.9% 증가한 3010억원이다.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인한 영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원가율이 30%대에 진입하는 등 추가 실적 성장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71억8000만달러(한화 약 39조3500억원)다.
알테오젠은 시가총액 205억달러(한화 약 29조6000억원)로 8위를 차지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하이브로자임'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 중 한 곳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 제약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위 100위권으로 넓혔을 때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각각 60위·76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세웠다. 바이오기업 상위 100위권에는 SK바이오팜(36위), HLB(47위), 펩트론(51위), 파마리서치(64위), SK바이오사이언스(74위) 등이 포함됐다.
◇노보·릴리, 시총 1위 차지… 2위와 큰 격차
이번 글로벌 시가총액 기업 순위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당뇨병·비만 치료제를 개발한 글로벌 기업들이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2위 기업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번 글로벌 시가총액 기업 순위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당뇨병·비만 치료제를 개발한 글로벌 기업들이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2위 기업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바이오기업은 위고비 개발사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로, 시가총액 2182억2000만달러(한화 약 31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2위 리제네론(663억3000만달러)과는1500억달러가량 차이를 보였다.
마운자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제약 기업 부문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일라이 릴리의 시가 총액 또한 8053억4000만달러(한화 약 1164조3600억원)로, 4487억6000만달러(한화 약 648조7200억원)인 2위 존슨앤드존슨과 차이가 컸다. 미국 이외의 기업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4위), 스위스 노바티스(5위), 프랑스 사노피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