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5억7500만달러(한화 약 13조8600억원)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영업이익은 25억2600만달러(한화 약 3조6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암젠의 3분기 매출에는 만성질환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항암제, 천식 치료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의약품들의 매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의약품은 11억3900만달러(한화 약 1조6500억원)의 '프롤리아'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레파타'가 전년 동기 대비 40% 오른 7억9400만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프롤리아는 작년 5월부터 특허 만료로 인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매출 감소가 예상됐으나, 지난 2분기와 달리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후속 약제로 개발된 골형성촉진제 '이베니티'는 전년 동기 대비 36% 오른 5억4100만달러(한화 약 7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출 공백이 예상되는 프롤리아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희귀질환 갑상선안병증 신약 '테페자'도 전년 동기 대비 15% 오른 5억6000만달러(한화 약 8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천식 치료제 '테즈파이어' 40% 오른 3억7700만달러(한화 약 5500억원)의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항암제의 경우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가 3억9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소세포폐암 신약 '임델트라'가 1억78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이날 암젠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마리타이드'의 임상시험 현황도 공유했다. 마리타이드는 월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로, 연구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으나 부작용 문제로 인해 3상 전략을 변경한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마리타이드의 임상 2상 결과가 연말에 공개될 예정이며, 임상 3상 환자 등록도 마쳤다.
암젠 로버트 A. 브래드웨이 회장은 "이번 분기에는 의약품에 대한 수요와 회사가 전 세계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반영된 결과, 강력한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