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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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제 66회 건강콘서트에서 강남본정형외과 노경한 원장이 무릎 관절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관절은 많이, 오래 사용할수록 소모되는 조직이다. 나이가 들수록 무릎 관절이 닳고 염증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얘기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며, 퇴행성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진료 환자 수는 2020년 404만2159명에서 2023년 433만2516명으로 늘었다.

특히 무릎 관절은 활동범위가 넓어 질환이 한 번 진행되면 일상생활 전반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무릎 관절 이상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하는 이유다. 

헬스조선은 지난 29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제 66회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이날 강남본정형외과 노경한 원장이 ‘퇴행성 관절염 똑똑하게 바로 알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토크쇼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구조적인 손상 원인 제때 파악해 대처해야 
무릎은 뼈, 인대, 연골·연골판, 활막, 지방체 등 여러 구조물의 집합체다. 이중 어디에 염증이 생기는지에 따라 통증 양상이 다르다. 강남본정형외과 노경한 원장은 “연골 자체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시큰거리고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무릎 통증이 있어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 이전에 받은 치료와 스스로 행했던 대처법은 무엇인지 상세히 얘기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염증은 무릎 통증의 주원인이다. 노경한 원장은 “무릎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기관으로 자극, 과사용 등이 누적되면 염증 반응이 생기고 물이 차거나 삼출액이 고이는 등의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며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및 생활습관 교정으로 염증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증 잡는 적절한 치료가 도움
그렇다면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법은 무엇일까. 노경한 원장은 “무릎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을 때는 무리한 활동은 피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약물 치료로는 소염진통제, 연골보충제 등이 처방되며 주사 치료는 ▲뼈주사(스테로이드 주사) ▲연골주사 ▲DNA(콘쥬란)주사 ▲콜라겐주사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 등이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소량으로 적절히 사용하면 염증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히지만 과도한 사용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연골주사는 연골을 보호하고 항염증 작용, 물리적 마찰 감소, 뼈 보호, 통증 억제 효과가 있다. DNA주사는 연어 생식세포에서 DNA 성분을 추출한 주사로 관절 윤활작용을 해 연골을 보호한다. 콜라겐주사는 연골 구성성분인 콜라겐을 주사해 보충하며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골반 내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를 뽑아 주사한다. 연골 손상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 여부는 ▲나이 ▲기저질환 ▲흡연력 ▲통증 정도 ▲활동 수준 ▲직업적 부담 ▲파열 크기 등을 고려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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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회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현장./사진=신지호 기자
◇생활습관 관리 뒷받침돼야 
퇴행성관절염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생활습관 관리도 뒷받침돼야 한다. 노 원장은 “수술 등 치료를 고민하기 전에 생활습관 교정으로 통증을 조절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시도해야 한다”며 “비수술적 치료만 잘 이행해도 상당수 환자가 무리 없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나 좌식생활 등은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압박을 줘 피해야 한다. 꾸준히 운동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 원장은 “체중이 1kg 줄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약 서너 배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단, 운동은 회전이나 점프가 많은 종류보다는 발을 딛지 않는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무릎 부담을 최소화하는 활동이 좋다. 노 원장은 “근력이나 유산소 운동은 통증이 있을 때 중단하는 게 원칙이며 스트레칭은 아프더라도 서서히 범위를 넓혀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다만 모든 운동은 시작 전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밀착형 질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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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한 원장과 헬스조선 최지우 기자가 토크쇼에서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무릎 통증을 겪는 청중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가 “무릎 관절염 주사는 자주 맞으면 안 좋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요?”라고 질문했다. 노경한 원장은 “무릎 상태와 통증 원인에 따라 주사 종류와 간격이 다르다”며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남용하면 조직이 약해질 수 있어 3개월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지만 관절 윤활을 돕는 DNA주사나 히알루론산주사 등은 일정 주기로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이 있어 통증 치료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질문도 나왔다. 노 원장은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염증이 오래가는 등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주사보다는 DNA주사, 히알루론산주사 등을 선택하는 게 낫다”며 “모든 치료는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현재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