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5년 반 만에 개원한 북한 평양종합병원의 내부 의료장비 수준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종합병원이 3일부터 문을 열고 환자 진료에 들어갔다고 전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세계 일류급”이라고 자랑했다. 준공식 때 공개된 내부 사진에 따르면, 넓은 로비와 회의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졌고,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헬리포트도 옥상에 마련됐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제일 하고 싶었던 일들 중에 마음 속 제일 첫 자리에 항상 놓고 있었던 사업”이라며 “평양종합병원이 보건 현대화의 ‘모체 기지’가 될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의료 장비는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평양종합병원에서 가장 고가의 장비가 CT인 걸 보면 최신 MRI 등 고가의 첨단 의료 장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종합병원은 지난 2020년 3월 17일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착공됐다. 북한은 같은 해 10월 10일(당 창건 기념일)까지 병원을 완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와 대북제재로 인해 첨단 의료장비를 공수하지 못해 준공이 지연됐다. 이후 약 5년 반 만인 지난 10일 6일 준공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