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학교에서 공기호흡기 교육을 받던 신임 소방관이 교육 중 메스꺼움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9월 17일 광주 소방학교에서 소방관 교육 중 교육을 받던 신임 소방관 20명과 교관 등 27명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임 소방관 중 1명이 공기호흡기를 사용하던 중 메스꺼움을 호소했고, 문제 발생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호흡기 접촉자 26명 모두 진료받게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검진을 진행한 결과, 전원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 됐으며 메스꺼움을 유발한 냄새와 기준치의 약 4배에 해당하는 호흡기 내 수분은 제조사의 관리소홀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같은 형태의 공기호흡기 536개를 전량 교채한 상태다.
소방관의 ‘생명줄’로 불리는 장비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 때 사용한다. 공기호흡기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면 화재 현장에서 호흡하기 쉽지 않고,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커진다. 이에 소방청은 전국에 있는 같은 형태의 공기호흡기를 전량 교채한 상태다.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의 가스인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주로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데, 실내 산소가 전부 연소될 때까지 새로운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중독 정도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발생한 부산 반얀트리 화재 사고, 경기 부천 호텔 사고 등 화재 사고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바 있다.
평소 화재·누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불가피하게 사고 현장에 놓일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평소 화재 대피용 손수건을 소지하면 좋다. 화재 대피용 손수건을 활용해 코와 입을 완전히 덮으면 가스와 연기가 체내 흡입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화재 대피용 손수건은 재사용이 불가하니 넉넉하게 준비하고, 미리 사용법을 숙지해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포장을 뜯고 손수건을 펼친 뒤 코와 입에 밀착하고 몸을 낮춰 대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