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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다구치 준노스케와 박유천./사진=‘욕심 있는 여자와 사연 있는 남자’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박유천(39)이 대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일본 배우와 함께 일본 드라마에 출연한다.

지난 1일 일본 주요 매체들은 박유천과 일본 배우 다구치 준노스케가 다음 달 ‘도쿄(TOKYO) MX’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욕심 있는 여자와 사연 있는 남자’에 함께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이 드라마는 근무 중이던 회사에서 성희롱 의혹을 받으며 인생이 뒤바뀐 남성이 셰어하우스 관리인으로 좌천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3부작 로맨틱 코미디다. 박유천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 9월 방송된 도쿄MX 드라마 ‘모모노우타’ 이후 3개월 만이다. 다구치 준노스케 역시 약 11년 만에 지상파로 복귀하게 됐다.

앞서 박유천은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사실이라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일본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일본의 인기 그룹 ‘캇툰’ 출신 다구치 준노스케는 2019년 대마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준노스케 역시 “죄를 갚고자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호스트로 일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박유천이 투약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은 대마와 함께 ‘입문 마약’으로 불린다. 마약퇴치운동본부 함께한걸음센터가 지난해 마약류 투약 사범 160명과 전문상담사의 1대 1 심층 면접(사전 평가) 때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마약 사범들이 ‘처음으로 사용한 마약’으로 응답한 것 중 ▲대마, 대마류(57명)와 ▲필로폰(47명)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첫 마약’으로 접하는 사람이 많대서 부작용이 가벼운 건 아니다. 필로폰은 0.03mg만 투여해도 쾌감 호르몬인 도파민이 평소보다 수천 배 많이 분비돼 빠르게 중독된다. 이 상태는 72시간까지 지속된다. 일반 성인에게서 평소 분비되는 도파민의 총량보다 많은 수치라서 뇌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정신의학과 리처드 로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필로폰 투여 시 도파민 분비량은 평소 대비 1250%까지 폭증한다.

마약에 중독되면 내성이 생겨 중독성이 더 강한 마약을 찾는다는 것도 큰 문제다. 금단 증상도 경험하게 된다. 초기 금단 증상은 1주일~한 달 사이에 나타나며 탈진, 복통, 두통, 환시, 환각, 수면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만성 금단 증상은 초기 금단 증상과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마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무기력해지고 일상의 모든 것에 흥미가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 번의 마약 사용으로도 만성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손발 저림 현상, 치아 통증, 탈모 등 금단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우울, 의욕저하, 자아 상실 등 정신적인 고통도 뒤따른다.

마약 중독은 끊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다. 다만 중독성이 극도로 높아 혼자 끊기 어렵다. 벗어나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치료와 함께 지역 사회 복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마약 중독 환자는 병원에서 해독 치료와 함께 우울증, 불면증 등 동반 질환을 치료받는다. 치료 후에는 다시 마약을 투약하지 않도록 자조 모임이나 재활센터 등으로 인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