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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가 건조한 것 못지않게 입 안이 메마른 것도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까끌까끌한 입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라면,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면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 치과대학 부교수 매튜 메시나는 “입이 마르는 것은 침 분비량이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입으로 숨 쉬거나 담배를 피우는 습관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 수분 섭취 부족, 대기 건조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카페인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경우 생활 습관을 고치면 대개 증상도 사라진다.

기저 질환 때문에 구강 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자율신경 장애가 생기곤 하는데, 이 때문에 구강 내에서 침이 생성되는 기능이 손상돼 구강 건조증을 겪기도 한다. 질병 관리를 위해 먹는 약도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치료제, 항히스타민제, 진정 수면제, 항우울제 등을 오래 복용하면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다.

입안이 마르면 구강 위생 상태가 나빠지고 일상도 불편해진다. 치주 질환, 치아 우식증, 설태가 있는 사람에게 구강 건조증이 생기면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구강 건강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라도 입이 메마르면 충치나 잇몸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구강 건조증이 있다면 일반인이 쓰는 치약 말고,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은 구강 건조증 환자용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계면활성제가 입안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일반 치약을 써야 한다면 잔여 계면활성제가 없게 물로 입안을 수차례 헹궈야 한다. 자고 있을 땐 침 분비량이 줄어드니 가습기를 틀어 공기를 촉촉하게 하고,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먹어 침 분비를 유도하는 게 좋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입을 계속 적셔주는 건 기본이다. 알코올은 입안을 건조하게 하므로 금주해야 한다.

습관 교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인공타액이나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을 쓰는 방법도 있다. 국내에선 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CMC·carboxymethylcellulose) 계열 인공타액이 스프레이나 겔 형태로 유통되며,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제로는 ‘필로카핀(pilocarpine)’을 처방받을 수 있다. 방사선 조사나 자가면역성 전신 질환인 ‘쇼그렌증후군’으로 말미암아 생긴 구강건조증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