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토픽]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희귀 질환 때문에 음주 운전 단속에 걸린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교사로 일하는 워킹맘 A씨는 최근 몇 달째 이유를 알 수 없는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 하루 종일 기운이 없고 수업 중에도 집중이 어려워 설탕과 카페인에 의존해야 했다. 또 와인 반 잔만 마셔도 말이 어눌해지고 비틀거리며, 금세 술에 취한 듯한 상태가 됐다. 남편의 걱정에 술을 끊었지만, 증상은 멈추지 않았다. 컵케이크 한 조각만 먹어도 머리가 멍해지고 어지러웠다.
결정적인 사건은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 뒤 발생했다. A씨는 저녁으로 컵케이크를 먹고 운전하던 중 갑작스러운 어지러움과 복부 팽만감을 느꼈고, 결국 신호를 위반했다. 교통경찰이 A씨를 세워 음주 측정을 하자 혈중알코올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확인됐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는데도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재검사와 정밀 진단을 거친 끝에, A씨는 희귀 질환인 ‘자동 양조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ABS)’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 양조 증후군은 장내 효모균이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실제 알코올을 생성하는 희귀 대사 질환이다. 몸속이 스스로 술을 만들어내는 ‘양조장’처럼 변하는 것이다. A씨의 경우 장내 균형이 무너진 뒤 효모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고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체내에서 에탄올이 생성됐다. A씨를 치료한 뉴욕 면역학자 딘 미첼 박사는 “항생제 남용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려 칸디다균이 증식한 결과”라며 “이로 인해 환자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혈중 알코올 수치가 올라가 실제 취한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자동 양조 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칸디다 알비칸스와 같은 효모균의 과잉 성장이다. 항생제는 나쁜 세균뿐 아니라 장내 유익균까지 없애 균형을 깨뜨리고, 이때 효모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 일부 위산 억제제 역시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미쳐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동 양조 증후군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소화 단계로, 고탄수화물 식사 후 복부 팽만감과 더부룩함을 느낀다. 2단계는 국소 감염 단계로, 만성 부비동염, 질염, 피부 발진 등 반복적인 염증이 생긴다. 3단계는 신경 증상 단계다. 극심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 ‘브레인 포그’로 인해 일상 기능이 떨어진다. 마지막 4단계는 전신 질환 단계로, 섬유근통과 유사한 전신 통증과 만성 피로가 지속된다.
진단은 다른 질환(빈혈, 간질환 등)을 배제한 뒤, 항생제 복용 이력·칸디다 과증식 설문·혈중 알코올 검사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치료는 항진균제 복용과 저탄수화물 식단이 기본이다. 미첼 박사는 “30일간 당분 섭취를 제한해 효모균의 먹이를 차단하고, 이후 비타민과 유익균을 보충해 장내 환경을 복원해야 한다”며 “항생제 남용은 결국 우리 몸속 생태계를 무너뜨리는데,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면역력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교사로 일하는 워킹맘 A씨는 최근 몇 달째 이유를 알 수 없는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 하루 종일 기운이 없고 수업 중에도 집중이 어려워 설탕과 카페인에 의존해야 했다. 또 와인 반 잔만 마셔도 말이 어눌해지고 비틀거리며, 금세 술에 취한 듯한 상태가 됐다. 남편의 걱정에 술을 끊었지만, 증상은 멈추지 않았다. 컵케이크 한 조각만 먹어도 머리가 멍해지고 어지러웠다.
결정적인 사건은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 뒤 발생했다. A씨는 저녁으로 컵케이크를 먹고 운전하던 중 갑작스러운 어지러움과 복부 팽만감을 느꼈고, 결국 신호를 위반했다. 교통경찰이 A씨를 세워 음주 측정을 하자 혈중알코올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확인됐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는데도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재검사와 정밀 진단을 거친 끝에, A씨는 희귀 질환인 ‘자동 양조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ABS)’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 양조 증후군은 장내 효모균이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실제 알코올을 생성하는 희귀 대사 질환이다. 몸속이 스스로 술을 만들어내는 ‘양조장’처럼 변하는 것이다. A씨의 경우 장내 균형이 무너진 뒤 효모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고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체내에서 에탄올이 생성됐다. A씨를 치료한 뉴욕 면역학자 딘 미첼 박사는 “항생제 남용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려 칸디다균이 증식한 결과”라며 “이로 인해 환자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혈중 알코올 수치가 올라가 실제 취한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자동 양조 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칸디다 알비칸스와 같은 효모균의 과잉 성장이다. 항생제는 나쁜 세균뿐 아니라 장내 유익균까지 없애 균형을 깨뜨리고, 이때 효모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 일부 위산 억제제 역시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미쳐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동 양조 증후군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소화 단계로, 고탄수화물 식사 후 복부 팽만감과 더부룩함을 느낀다. 2단계는 국소 감염 단계로, 만성 부비동염, 질염, 피부 발진 등 반복적인 염증이 생긴다. 3단계는 신경 증상 단계다. 극심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 ‘브레인 포그’로 인해 일상 기능이 떨어진다. 마지막 4단계는 전신 질환 단계로, 섬유근통과 유사한 전신 통증과 만성 피로가 지속된다.
진단은 다른 질환(빈혈, 간질환 등)을 배제한 뒤, 항생제 복용 이력·칸디다 과증식 설문·혈중 알코올 검사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치료는 항진균제 복용과 저탄수화물 식단이 기본이다. 미첼 박사는 “30일간 당분 섭취를 제한해 효모균의 먹이를 차단하고, 이후 비타민과 유익균을 보충해 장내 환경을 복원해야 한다”며 “항생제 남용은 결국 우리 몸속 생태계를 무너뜨리는데,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면역력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