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프팅 vs 안면거상술

이미지
실리프팅을 받은 후 안면거상술을 하면 수술 시 조직 박리가 어려울 수 있어 최소 1년의 간격을 두는 게 안전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기대수명이 늘고 사회활동 연령대가 넓어지면서 ‘젊은 얼굴’을 유지하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리프팅, 고주파(RF), 고강도초음파(HIFU), 안면거상술 등 다양한 리프팅 시술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중 실리프팅과 안면거상술은 처진 얼굴을 즉각적으로 당겨주는 대표적인 시술로, 특히 중년층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두 시술은 원리와 지속 기간, 적용 대상이 달라 자신의 상태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실리프팅, 단기간 즉각 효과 원할 때 적합
우선 실리프팅은 특수 의료용 실을 피부 아래층에 삽입해 처진 피부를 물리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술이다. 삽입된 실은 일정 기간 후 체내에서 자연 분해되며, 그 과정에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탄력을 높인다. 스누성형외과 정의철 원장은 "바늘구멍 정도의 최소 침습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흉터 부담이 적고, 시술 직후 효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멍, 부기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일주일 내로 회복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리프팅은 단기적인 효과에 초점이 맞춰진 시술이다. VIP성형외과(VIP Plastic Surgery)​ 이명주 원장은 “실리프팅은 조직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심하게 처지지 않은 경우, 혹은 건강상 장시간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일시적인 리프팅 효과를 주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숙련되지 않은 시술자가 시술할 경우 얼굴이 비대칭적으로 당겨지거나 굴곡이 생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얼굴 처짐이 초기 단계라면 비침습적 에너지 기반 시술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할 수 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초기에는 고주파·초음파·마이크로웨이브 등 기계 리프팅만으로도 탄력 개선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입가나 심부볼처럼 처짐이 뚜렷한 부위는 실을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피부 속 환경을 개선해 탄력과 윤기를 높이는 ‘부스터’ 시술도 도움이 된다. 임 원장은 “리쥬란, 쥬베룩 등 다양한 제품이 피부 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며 “단, 반드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화장품 성분을 주사로 주입하는 비공식 시술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안면거상, 심한 처짐 장기적 해결 원할 때 적합
안면거상술은 처진 얼굴 조직을 아래에서부터 분리해 재배치하는 수술이다. 특히 피부 아래 SMAS(근막)층까지 박리해 재위치시키는 ‘딥플레인(Deep Plane)’ 안면거상술은 근본적인 효과를 낸다고 알려졌다. 이명주 원장은 “SMAS층을 후상방으로 재배치하고 고정하면 심부 조직까지 올라가 얼굴 전체가 균형 있게 리프팅 된다”고 말했다. 처짐 정도에 따라 최소절개법, SMAS법, 딥플레인법 등으로 나뉘며, 수술법과 숙련도에 따라 10년 이상 효과가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안면거상은 비교적 큰 절개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흉터와 회복 기간 등에서 부담이 크다. 또 안면거상만으로 피부의 질감, 미세 주름 등 모든 피부 노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이를 개선하려면 추가 시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실리프팅과 전통적인 안면거상의 장점을 결합한 '미니거상'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정의철 원장은 "헤어라인 안쪽 2cm 정도의 최소 절개를 통해 피부와 조직을 일부 박리한 뒤 처진 부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라며 "목주름, 볼 처짐, 턱선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니거상 역시 만능 시술은 아니다. 주로 하안면과 턱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반면 이마, 눈가 주름 등의 부위에는 적용이 어렵다. 정 원장은 "유지 기간은 3년 정도로 실리프팅보다는 길지만 안면거상과 비교했을 때는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리프팅 직후 안면거상술은 피해야
실리프팅을 받은 후에는 일정 기간 동안 안면거상술을 피하는 게 좋다. 임이석 원장은 “리프팅에 사용하는 실은 4개월 전후로 체내에서 녹는 흡수성 재질이라 반복 시술에도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다만 반복적으로 받으면 일시적으로 피부가 단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주 원장도 "피부층에 섬유화가 생기면 안면거상술을 할 때 조직 박리 과정이 복잡해지고, 실이 남아 있는 경우 리프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최소 1년의 간격을 두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리프팅 시술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얼굴 상태와 노화 정도에 맞는 방법을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다. 이명주 원장은 “환자의 피부 상태와 노화 양상을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맞는 시술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시술의 효과와 한계, 향후 수술 계획 등을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이석 원장은 “꾸준한 자외선 차단과 보습, 본인 피부에 맞는 화장품 사용도 중요한 노화 예방법”이라며 “이런 기본적인 관리가 리프팅 시술의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지
실리프팅, 미니리프팅, 안면거상의 차이./사진=스누성형외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