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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설사하거나 복부 통증, 불편감을 겪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 지중해식 식단이 기존 식이요법보다 증상 완화에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도 때도 없이 설사하거나 복부 통증, 불편감을 겪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식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지중해식 식단이 기존 식이요법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 연구팀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13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6주 동안 서로 다른 식단을 적용했다. 한 그룹은 채소, 과일, 생선, 올리브유 등 식물성 식품과 불포화지방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을 따랐고, 다른 그룹은 기름지고 매운 음식, 가공식품, 카페인·탄산음료를 줄이는 일반 식이요법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증상 중증도 점수(IBS-SSS) 변화를 측정해 식단 효과를 비교했고, 점수가 50점 이상 줄어든 사람을 ‘호전된 환자’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따른 사람의 62%가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돼, 일반 식이요법 그룹(42%)보다 개선 비율이 높았다. 증상 점수의 평균 감소 폭도 지중해식 식단군이 −101점으로, 일반 식이요법군(−65점)보다 컸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증상 완화에 있어 기존 식이요법보다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복잡한 제한 식단보다 실천하기 쉽고 지속 가능한 1차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 기간이 6주로 짧아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속적인 증상 완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지중해식 식단은 그리스나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국가의 식문화라 실천하기 어렵다고 여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핵심은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면 된다.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중해식 식단 구성 요소로는 ▲귀리밥 ▲견과류 ▲고등어 구이 ▲열무김치 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지난 10월 2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