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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브비 제공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지난 3분기에도 면역학 강세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때 최고 매출 의약품이었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매출 공백을 신약 '스카이리치'와 '린버크'가 메웠다.

3일 애브비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57억7600만달러(한화 약 22조6000억원)다.

의약품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3분기 전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매출은 78억8500만달러(한화 약 11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연 매출 10억달러 이상 의약품) '휴미라'의 매출이 크게 빠졌으나, 후발주자로 개발한 주사제 '스카이리치'와 경구제 '린버크'가 이를 메웠다.


휴미라는 애브비가 200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던 자가면역질환 신약이다. 2022년 약 212억달러(한화 약 30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왔으나, 2023년부터 미국에서 가격이 더 낮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의 경쟁이 이뤄지면서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휴미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한 9억9300만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로, 특허 만료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스카이리치와 린버크의 매출은 이번 분기에도 증가했다. 스카이리치 매출은 47억800만달러(한화 약 6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했으며, 린버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21억8400만달러(한화 약 3조1000억원)다. 두 약은 모두 지난 2019년 FDA의 승인을 받았고, 적응증도 매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당분간 매출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경과학 분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28억4100만달러(한화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현병 치료제 '브레일라'의 매출은 9억3400만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으며, 편두통 치료제 '유브렐비'와 '큐립타'도 각각 매출이 31.5%·64.1%씩 증가했다. 치료용 보톡스의 매출 또한 9억8500만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다만, 항암제 매출과 미용제품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3.7% 감소했다.

애브비 로버트 마이클 회장은 "치료제 포트폴리오 주요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사업의 탄탄함과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분기별 현금 배당금을 다시 한번 인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