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이 떨어지는 노인은 관상동맥 심장병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관상동맥 심장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미국 고령자 5142명을 대상으로 최대 9년 6개월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관상동맥 심장병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혈관질환 가운데서도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는 미국의 대규모 장기 코호트인 ‘동맥경화 위험 연구(ARIC)’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참가자들은 2011년 6월부터 2013년 9월 사이에 후각 검사를 받은 뒤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됐다.
연구팀은 12문항 냄새 식별 검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후각 기능을 평가하고, 점수에 따라 ‘좋음’(11~12점), ‘보통’(9~10점), ‘나쁨’(0~8점)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관상동맥 심장병 발병률을 비교하기 위해 사망 등 경쟁적 요인을 보정한 위험비를 산출했다. 위험비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 결과, 후각이 나쁜 사람은 후각이 좋은 사람보다 단기적으로 관상동맥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두 배 높았다. 후각이 나쁜 그룹은 2년째 위험이 2.06배, 4년째 2.02배, 6년째 1.59배 높았으며, 8년 이후에는 1.22배로 줄어들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후각이 보통인 사람도 위험이 다소 컸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후각이 나쁜 그룹과 유사했다. 연구를 이끈 홍레이 첸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후각 저하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심장 건강 이상을 조기에 알려주는 생체 신호일 수 있다”며 “후각 저하가 심장질환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전반적인 신체 기능 저하나 대사 이상, 영양 상태 등 다른 건강 요인의 영향을 반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간단한 후각 검사로 심장질환 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고, 후각을 한 번만 측정했으며 고령자만을 대상으로 한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이비인후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지난 30일 게재됐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관상동맥 심장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미국 고령자 5142명을 대상으로 최대 9년 6개월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관상동맥 심장병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혈관질환 가운데서도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는 미국의 대규모 장기 코호트인 ‘동맥경화 위험 연구(ARIC)’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참가자들은 2011년 6월부터 2013년 9월 사이에 후각 검사를 받은 뒤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됐다.
연구팀은 12문항 냄새 식별 검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후각 기능을 평가하고, 점수에 따라 ‘좋음’(11~12점), ‘보통’(9~10점), ‘나쁨’(0~8점)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관상동맥 심장병 발병률을 비교하기 위해 사망 등 경쟁적 요인을 보정한 위험비를 산출했다. 위험비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 결과, 후각이 나쁜 사람은 후각이 좋은 사람보다 단기적으로 관상동맥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두 배 높았다. 후각이 나쁜 그룹은 2년째 위험이 2.06배, 4년째 2.02배, 6년째 1.59배 높았으며, 8년 이후에는 1.22배로 줄어들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후각이 보통인 사람도 위험이 다소 컸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후각이 나쁜 그룹과 유사했다. 연구를 이끈 홍레이 첸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후각 저하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심장 건강 이상을 조기에 알려주는 생체 신호일 수 있다”며 “후각 저하가 심장질환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전반적인 신체 기능 저하나 대사 이상, 영양 상태 등 다른 건강 요인의 영향을 반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간단한 후각 검사로 심장질환 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고, 후각을 한 번만 측정했으며 고령자만을 대상으로 한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이비인후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지난 3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