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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뢰로 차가 아닌 '커피'가 통풍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와 차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음료인 만큼, 비만·고령화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통풍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시도가 지속해서 있었다. 여러 연구에서 이 음료들의 섭취가 통풍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위험성을 낮추는지 높이는지에 대해 일관된 결론은 확립되지 않았다.

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김지명 교수팀은 대규모로 데이터를 살펴, 커피와 차가 통풍의 위험 요인인지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13건의 관찰 연구, 10건의 횡단면 연구(특정 시점에 다양한 집단의 변수를 한 번에 조사해 비교하는 연구), 3건의 코호트 연구(전향성 추적 조사)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 포함된 대상은 총 93만 6827명이었고, 이중 2만 7740명이 통풍을 앓았다.

분석 결과, 커피 섭취는 고요산혈증과 통풍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통풍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디카페인도 보호 효과가 있었다.


차는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는 통풍이나 고요산혈증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을 따로 나눠 분석했을 땐, 남성과 여성에서 모두 오히려 고요산혈증과 통풍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커피가 통풍과 고요산혈증 위험을 낮춘 이유로, 커피에 포함된 생리활성 물질인 잔틴류·폴리페놀 성분이 요산 생성 효소를 억제하거나 요산 배설을 촉진했을 수 있다고 봤다. 디카페인에서도 효과가 있었으므로, 카페인보다는 다른 생리활성물질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차는 종류가 다양하고, 섭취 방식이 일정하지 않아서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차가 아닌 커피 섭취가 고요산혈증과 통풍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도 "명확한 교란 요인을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전향적 코호트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