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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이 뛰는 것을 당연시하면 안 된다. 이전에 발생한 심근 경색으로 심장 근육에 흉터가 있는 사람 10명 중 8명이 자신의 심장이 한때 위험에 처했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2015년 연구 결과가 있다. 평소에 신경 써서 살펴야 할 심장 이상 신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요즘 들어 피로에 고통받고 있다면 한 번쯤 심장 건강을 살펴야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내과 에린 미 코스 부교수는 “과거에 별로 힘들지 않았던 신체 활동이, 갑자기 극심한 피로를 유발한다면 심장이 나빠진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심장이 혈액을 몸 곳곳으로 밀어 내보내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났는데도 지친 몸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의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장 문제가 남성에서는 발기 부전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발기 부전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때도 있지만, 동맥경화와 혈관내피기능장애 때문에 성기로 흐르는 혈류가 원활하지 않을 때도 생긴다. 미코스 부교수는 “발기 부전은 심장 이상 증상이 생기기 최소한 2년 전에는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갑자기 심한 감기에 걸리기라도 한 듯 기침이 잦아질 때도 심장을 한 번쯤 살펴야 한다. 미 코스 부교수는 “울혈성 심부전 때문에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폐에 체액이 차면 천식이나 폐 질환이 있는 것처럼 숨소리가 쌕쌕거리거나 기침이 잦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간다. 특히 고혈압은 혈관 벽을 계속해서 손상시키고, 플라크가 쌓이게 함으로써 혈류가 서서히 느려지게 한다. 로렌스 필립스 뉴욕대 랑곤 의과대학 내과 조교수는 “혈압은 심장 질환 위험 요인 중 가장 관리하기 쉬운 것이므로 모두가 주기적으로 혈압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다가 호흡이 가끔 끊기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마찬가지다. 심장 마비나 심방세동 등 심장 질환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체내 산소 수치가 낮아지고, 심장과 뇌로 산소를 더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한다. 이에 심장 질환 위험 요인인 고혈압 발생 위험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