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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제품은 칼슘,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지방 함량이 높아 과도하게 섭취 시 혈관에 칼슘이 쌓여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전지방 유제품 대신 저지방, 무지방 유제품을 섭취해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해 왔다. 그런데 최근, 지방 함량과 관계없이 유제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심장질환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 공중보건대 연구팀이 18~30세 3110명을 약 25년간 추적 관찰해 유제품 섭취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동안, 904명에서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했다.

분석 결과, 전지방 유제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24% 낮았다.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칼슘이 과도하게 쌓이면 석회화 되면서 혈관 폭이 좁아지고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연구팀은 유제품에 포함된 다양한 영양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에단 캐논 박사는 “음식 속 영양소는 홀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단백질, 칼슘, 인, 마그네슘, 비타민D 등 다양한 성분에 의해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거나 대사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체중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위 연구에서 전지방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낮았다. 연구팀은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 변동을 줄이는 유제품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추후 유제품 속 특정 지방산이나 생리활성화합물 등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