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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예이츠(15)는 거인증 때문에 키가 2m 넘게 자랐다./사진=People
중학생의 나이에 벌써 키가 2m가 넘는다는 미국 10대 청소년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은 가브리엘 예이츠(15)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예이츠는 어릴 때부터 항상 ‘전교에서 가장 키가 큰 아이’로 불렸으며, 이런 별명을 즐겼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중학교 2학년쯤부터 방문보다 키가 커서 숙여 다녀야 하자, 비정상적으로 큰 키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러 자료를 조사하던 예이츠는 ‘거인증’이라는 질환을 알게 됐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의사들도 ‘설마 거인증이겠냐’고 했지만 결국 4월에 거인증을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예이츠의 성장호르몬 분비량은 정상적인 분비량의 3배였다. 의료진은 예이츠의 뇌에서 거인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하수체 종양도 발견해 지난 8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예이츠는 현재 218cm다. 그는 “처음에는 이 질환을 진단받아 무서웠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예이츠가 진단받은 거인증에 대해 알아본다.

거인증은 뼈의 성장판이 열려 있는 소아청소년기에 성장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비정상적으로 키가 크게 자라는 질환이다. 예이츠처럼 환자들은 뇌하수체에 생긴 선종(양성 종양) 때문에 성장호르몬이 과잉 분비된다. 뇌하수체는 성장호르몬과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등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그런데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생하면 성장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뼈의 성장이 촉진되면서 비정상적인 신장을 갖는다. 성장이 끝난 후 성인기에 발병하면 키는 자라지 않고 코, 턱, 손발 등 신체 말단 부위가 커지는 말단비대증으로 나타난다.

거인증을 치료할 땐 수술과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환 교수는 “어린 나이에 거인증이 발병했다면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여성은 에스트로겐을 처방해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해 과도한 성장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와 함께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도 받아야 한다. 과도한 성장호르몬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인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