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단순 발바닥 염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철사가 박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50대 남성 사례가 해외 저널에 실렸다. 심지어 남성은 발 질환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외과 의사였다.
중국 저장성 린하이시 원저우 의과대 부속 저장성 타이저우 병원 의료진은 의사로 일하고 있는 55세 남성 A씨가 2주간 왼쪽 발 앞쪽에 핀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겪었다고 했다. 남성은 발이 체중을 많이 지탱하는 동안 발바닥 표면 전체에 통증이 퍼지는 느낌이었고, 반대로 발을 들어올리거나 쉬면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다. 의사로서 발바닥 근막염(발바닥 아래 붙어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염증이 생긴 것) 증상과 유사하다고 여겼다.
증상은 등산 중 울퉁불퉁한 바위 표면을 힘껏 밟은 직후 시작됐다고 남성은 밝혔다. 왼쪽 발바닥에 뾰족한 바위가 부딪히면서 갑자기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지만 곧 가라앉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체중 부하 활동을 할 때 특징적인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졌다.
관건이 됐던 것은 왼쪽 앞발 측면에 있던 1mm 크기의 돌출되지 않은 검은 반점이다. 남성은 뒤늦게 이물질을 의심했고, 외과 의사로서의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에 무균 조치 하에 자기 발에 있는 반점을 의료용 채혈 바늘로 찔렀다. 그리고 각질층에 수평으로 박혀 있는 2mm 길이의 아치형 철사 조각을 빼냈다. 철사를 빼낸 직후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남성은 “발바닥에 이물질이 있다는 걸 처음에 아예 의심하지 못했다”며 “검은 반점 역시 발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남아 있는 멍이거나 괴사된 각질층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의료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발 통증은 우선 발바닥 근막염을 의심해보는 게 맞지만, 남성처럼 이물질이 잔류했을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금속 조각, 스테인리스 철사 조각, 모래나 자갈, 나무 조각 등이 자신도 모르게 신발 밑창이나 양말 안에 들어와 걷거나 달릴 때 발 안으로 침투할 수 있지만 예방이 어렵다”고 했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사례보고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