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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특발성 과다수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전날 충분히 잠을 자도 낮에 과도하게 졸린 수면 장애다. 100만 명 중 50명꼴로 발병하는 과다수면장애의 일종으로, 낮잠을 자도 피곤함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환자들은 대부분 하루 최소 11시간 잠을 자며, 심할 경우 24시간 내내 잠을 자기도 한다. 

영국 다케다제약 사라 버밍엄 연구팀은 2012년~2022년 특발성 과다수면증을 겪고 있는 16~60세 123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 대부분은 일상생활을 위해 최소 10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고, 일부는 최소 15시간을 자야 했다. 연구팀이 이들이 겪은 증상을 크게 10가지로 분류한 결과, 장시간 수면·끊임없는 졸음·짧은 수면과 장시간 낮잠·인지적 어려움·신체 에너지 부족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특발성 과다수면증이 정서적 웰빙·업무 생산성·사회 참여 및 대인 관계 등에 악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한편,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이나 신경계 이상,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과다수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이 질환은 완치법이 아직 없다. 따라서 환자들은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받는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특발성 과다수면증 치료제를 처음 승인했다.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예방하기 힘들다. 만약 이 질환을 겪고 있다면 갑자기 잠들 수 있기 때문에 운전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