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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뇌졸중 후 ‘집행 기능(계획·문제 해결 능력)’ 저하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뇌졸중 후 ‘집행 기능(계획·문제 해결 능력)’ 저하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1971년 1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에 진행된 미국 내 4개의 장기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초기 치매 진단 이력이 없는 뇌졸중 환자 2019명이 포함됐으며, 참가자의 교육 수준은 ▲고졸 미만 ▲고졸 ▲일부 대학 ▲대학 졸업 이상으로 구분됐다. 연구팀은 ‘전반적 인지 기능’, ‘기억력’, ‘집행 기능(계획·문제 해결 능력)’의 세 가지 지표를 표준화된 T점수(평균 50점, 표준편차 10점)로 평가해 인지 저하 정도를 비교했다. 전반적 인지 기능은 기억력·집행 기능 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인지 능력을 의미하며, 집행 기능은 그중에서도 계획·판단 등 고차원적 사고 능력을 담당하는 별도의 영역이다.

그 결과, 대학 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뇌졸중 직후 인지 기능이 고졸 미만자보다 전반적 인지 1.09점, 집행 기능 1.81점, 기억력 0.99점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집행 기능은 오히려 더 빠르게 저하됐다. 집행 기능 저하 속도는 고졸 미만자보다 대학 졸업자에서 매년 0.44점, 일부 대학 교육자에서 0.30점 더 빨랐다.


반면 대학 졸업자의 전반적 인지 기능과 기억력은 시간이 지나도 다른 집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 또한 이러한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교육 수준과 뇌졸중 후 인지 기능 저하의 관계를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모든 인지 영역에서 동일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며 “뇌졸중의 중증도나 뇌 병변 부위, 사회경제적 요인 등 추가적인 변수를 반영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