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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걱정과 불안은 신체에 스트레스로 반영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면역력을 높이고 암을 이겨내야 하는 암 환자가 심리적 고통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암 진단 후 겪는 심리적 변화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심리적 어려움 겪으며 삶의 질 저하시켜 
암 환자는 우울, 불안, 불면증 등과 같이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느낀다. 암 환자가 겪는 모든 정신적인 고통을 ‘디스트레스’로 명명한다.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영 교수는 “암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건 두려움과 통제 상실감이고 디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며 “하루에도 희망과 불안을 오가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건 지극히 보편적인 심리 경로다”고 말했다. 암 환자의 35~44%가 디스트레스를 겪는다는 통계가 있다.

암 환자의 심리적 아픔은 암 치료에 악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암 재발과 전이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마이애미대 정신종양학 연구센터장 마이클 안토니 교수에 따르면,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전이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환자의 스트레스를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우울감이 지속되면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 삶의 의지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혈액종양내과 현명한 교수는 “환자 스스로는 치료를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대화 단절과 소외감이 심해질 수 있다”며 “심리적 요인을 단순한 ‘마음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적극적인 개입과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고 말했다.

◇부정적 생각 버리기 
암 환자 스스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김석영 교수는 “스스로를 자책할수록 몸도 마음도 약해진다”며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며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들수록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수면 위생을 지키며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호흡법 같은 이완요법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뇌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치며 활발한 신체활동으로 이어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보호자, 환자 속도 존중하며 정서적으로 지지해야 
보호자의 정서적 지지도 매우 중요하다. 우선 환자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들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환자가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사랑과 존중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김석영 교수는 환자가 “환자의 속도를 존중하고, 작은 변화에 함께 기뻐하는 태도가 회복을 돕는다”며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찾는 활동을 같이 하는 걸 권장한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취미 활동을 공유하는 게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