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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문가들은 버블티가 납 오염 우려뿐 아니라 신장 결석, 비만 등 다양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버블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 인사이트(Spherical Insights)가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버블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보고서는 한국이 도시와 교외 어디서나 버블티 매장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시장이 확대됐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들은 버블티가 납 중독 우려뿐 아니라 신장 결석, 비만 등 다양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타피오카 펄에서 납 검출… 신장 결석 위험도
영국 랭커스터대 해부학과 애덤 테일러 교수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을 통해 “버블티의 핵심 재료인 타피오카 펄에서 납이 검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제품에서 높은 수치의 납이 확인됐다는 미국 소비자 리포트 조사 결과가 그 근거로 제시됐다. 타피오카 펄은 카사바 전분으로 만들어지는데, 카사바는 땅속에서 자라는 뿌리채소로 토양 속 납 등 중금속을 쉽게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원재료 단계에서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타피오카 펄은 전분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 시 위 배출 속도가 느려지거나 위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장이 막히는 장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때 구토·복통·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테일러 교수는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블티에 자주 사용되는 증점제 ‘구아검(guar gum)’도 주의가 필요하다. 소량 섭취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하면 장운동이 저하돼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2023년 대만 타이난 치메이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물 대신 버블티를 습관적으로 마신 20세 여성의 몸에서 300개가 넘는 신장 결석을 제거했다고 보고했다. 버블티에 함유된 옥살산염과 인산염 성분이 결석 형성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콜라와 비슷한 당 함량… 당뇨병·대사질환 유발
버블티의 높은 당 함량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한 잔당 평균 20~50g의 당이 들어 있어 코카콜라 한 캔(35g)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과다한 당과 지방은 제2형 당뇨병, 비만, 대사질환 위험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혈당을 급격히 높이고 간에 지방을 축적하는 고당분 음료의 전형적인 부작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 역시 버블티를 청소년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며, 이런 위험성이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의 구강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만 국립양명교통대 연구에서는 9세까지 버블티를 정기적으로 마신 어린이의 영구치 충치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1.7배 높게 나타났다.

◇정신 건강에도 영향… 불안·우울 증가
버블티는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칭화대와 중앙재경대 연구에서는 버블티를 자주 마시는 어린이들이 불안과 우울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중국 중앙남대 연구팀이 간호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른 변수를 배제한 상태에서도 정기적인 버블티 섭취가 불안, 우울, 피로, 삶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었다.

테일러 교수는 “버블티를 금지하자는 뜻은 아니지만, 매일 마시는 습관이 아닌 가끔 즐기는 음료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마신다면 빨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컵으로 직접 마시면 섭취량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유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