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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감정적인 문제뿐 아니라 질환이 원인이 돼 분노를 야기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잦고 갑작스러운 형태의 분노는 심신 건강에 해롭다. 스스로 감정 조절이 어렵다면 의학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미국 의료 전문지 ‘웹엠디’에 게재된 ‘분노를 일으키는 건강상태’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형태의 치매는 진행되면서 여러 감정 변화를 야기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분노 표출은 치매의 대표적인 행동 증상으로 감정 기복 변화, 좌절감, 우울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를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나 문제 등 원인을 찾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

◇자폐증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경우 갑자기 분노를 느끼다가 빠르게 사그라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스로 분노로 인해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 특성상 질적인 사회적 의사소통이 결여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스트레스, 감각 과부하 등이 원인이다. 연령, 질환 중증도 등에 따라 언어치료, ABA(응용행동분석), 사회적인 기술 훈련 등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우울증
우울증이 있으면 격렬한 감정적 폭발을 경험할 수 있다. 우울증은 약물 치료,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생활습관 교정 등으로 개선한다.


◇당뇨병
혈당이 불안정하면 우리 몸이 회복을 위해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흥분과 긴장을 높여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약물 투여, 식사 문제 등으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뇌로 가는 에너지(포도당)가 줄면서 짜증, 불안, 분노 등의 감정이 나타날 수 있다.

◇간질 발작
드물지만 뇌 전기적 장애인 간질 발작 직후 화를 낼 수 있다. 간질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 불안 등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다.

◇폐경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감하는 폐경기에는 분노, 우울 등의 감정적 변화를 동반하기도 한다.

◇복용 중인 약 확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인 스타틴은 공격성과 연관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수치가 함께 낮아져 성질이 급하고 우울해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