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슨앤드존슨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가 유한양행 '렉라자'와의 병용요법 적응증을 추가한 이후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존슨앤드존슨 2025년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지난 3분기에 1억9800만달러(한화 약 2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분기 8900만달러(한화 약 1270억원) 대비 122.5% 증가한 수치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총 9개월을 기준으로 할 경우 매출이 5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7% 증가했다.
렉라자는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중 엑손 19, 엑손 21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다.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이 2015년 7월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과 렉라자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2018년 11월 존슨앤드존슨과 총 12억5500만달러(한화 약 1조6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다시 기술 수출했다. 작년 8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FDA 허가를 획득했다.
리브리반트는 단독요법으로 사용하는 동안 조금씩 매출을 끌어올렸으며, 렉라자와의 병용요법을 적응증으로 추가한 이후 성장이 가속화됐다. 2023년에는 연간 매출이 9300만달러(한화 약 1330억원) 수준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처방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2024년에는 1억2200만달러(한화 약 1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올해도 지난 1분기 1억4100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 2분기 1억79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로 늘어나는 등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다. 치료 혜택이 추가로 입증되면서 매출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며, 오는 4분기에는 2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환자가 치료 시작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4년까지 연장된 바 있어 질환의 표준 치료가 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뿐만 아니라 다른 항암제의 매출도 함께 늘어나면서, 회사 전체 매출에 대한 항암제의 기여도가 더 커지고 있다.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가 항암제 중 가장 높은 36억7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혈액암 치료제 '카빅티'가 5억2400만달러의 매출을 세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인 83.5%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3분기 존슨앤드존슨의 전체 혁신 신약 매출 155억6300만달러(한화 약 22조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인 42%를 차지한다.
존슨앤드존슨 호아킨 두아토 최고경영자는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친 진전에 힘입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종양학, 면역학, 신경과학, 심혈관질환, 외과질환, 시력 교정 등 6대 핵심 분야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가속화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