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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소유(34)가 만취한 채 비행기를 탑승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사진=소유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소유(34)가 만취한 채 비행기를 탑승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9일 소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델타항공 탑승권 사진과 함께 기내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15시간 넘는 비행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소유와 같은 항공편을 탔다고 밝힌 누리꾼이 “소유는 만취한 상태였고 취한 상태에서 비행하면 안 된다고 직원들이 말하는 것도 들었다”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소유는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해명했다. 지난 20일 그는 인스타그램에 “탑승 전 라운지에서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주류를 소량으로 음용했을 뿐, 탑승 과정에서도 어떠한 제재나 문제없이 탑승을 마쳤다”며 만취 목격담을 부인했다. 소유처럼 비행기에 탑승 전 술을 마시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

비행기를 타기 직전이나 탑승 중 술을 마시면 평상시보다 더 빨리 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행기 안은 저기압·저산소 상태다. 미국항공안전국(FAA)에 따르면 모든 비행기는 이륙 후 최대한 2400m 상공의 기압 정도로 기압을 낮춰야 한다. 기압을 낮추지 않으면 외부와의 압력 차 때문에 기체가 파열될 수 있으며, 기압이 떨어지는 만큼 산소 농도도 떨어져 지상보다 약 75%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로 인해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들면 술의 알코올 작용을 더 빠르게 느껴 쉽게 취할 수 있다. 게다가 이미 저기압·저산소 상태 때문에 두통, 어지러움증 등 고산증과 유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는데, 술을 마시면 이런 증상이 악화해 숙취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비행기에서 술을 마시면 심장 건강에 좋지 않다. 독일 항공우주센터 연구팀은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비행기 순항고도에서의 알코올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 중 12명은 술을 마시지 않은 채 취침했고 12명은 하룻밤 동안 술을 마신 뒤 취침했다. 그 결과, 순항고도에서 알코올을 섭취한 참여자들의 평균 산소포화도가 85%로 감소하고 수면 중 심박수가 88회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토대로 알코올 섭취가 심장에 상당한 부담을 주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비행기를 타기 직전이나 기내에서는 술보다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소유처럼 술을 마실 때도 물을 적당히 마셔줘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산소 운반을 도울 수 있다. 이를 통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춰 숙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또, 이뇨 작용을 촉진해 알코올 대사 산물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