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48세 여성의 목에 생긴 중증 다결성 갑상선종. 오른쪽 사진은 수술로 떼어낸 갑상선종을 의사가 들고 있는 모습./사진=국제외과사례보고저널
갑상선에 생긴 거대 종양으로 기도 압박이 발생한 사례들이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이란 알보르즈 의대 외과 의료진이 중증 다결성 갑상선종(Severe multinodular goiter) 사례 3건을 공개했다. 다결성 갑상선종은 여러 개의 결절을 동반한 비대해진 갑상선을 말한다. 장기간 요오드 결핍, 유전적 소인으로 인한 갑상선 세포 과다 증식 등이 원인이다. 이중 ‘중증’ 다결성 갑상선종은 기도 폐쇄, 혈관 손상까지 유발해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부피가 100mL를 초과하거나 무게가 200g을 넘을 때 ‘중증’이라 부른다. ‘거대 갑상선종’이라 불리는 경우는 갑상선이 500g이 넘거나 흉골 아래까지 뻗어있는 예외적 크기일 때다.

의료진이 소개한 세 건의 사례 중 가장 대표적 사례는 48세 여성에게 발생한 갑상선종<사진 참조>이다. 여성은 CT 검사 결과 800g의 갑상선종이 관찰됐다. 산소가 지나다니는 길인 기관도 70% 협착돼있어 거의 완전한 기도 폐쇄 상태였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에 수술로 종양을 떼어냈지만, 이후 중환자실에서 72시간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했을 만큼 복잡한 수술 과정을 거쳐야 했다.

또다른 사례는 1.3kg의 갑상선종이 발견된 67세 남성이다. 그는 갑상선종에 의해 기관 내부가 85% 협착돼있었다. 마지마 사례인 63세 여성은 1.1kg의 다결절성 갑상선종이 있었고, 기관이 75% 협착된 상태였다. 다행히 두 환자 모두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건강을 회복했다.


의료진은 “세 환자 모두 수술 후 호흡기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고 보고했다”며 “수술 전에는 계속 숨이 막히는 것 같았는데, 수술 후 힘들이지 않고 숨을 깊이 들이쉴 수 있어 힘든 수술을 감당한 보람이 있다고 공통되게 말했다”고 했다.

의료진은 “수술 전 CT 촬영, 신경 감시를 동반한 꼼꼼한 갑상선 전절제술 등을 통해 중증 기도 폐쇄성 다결절성 갑상선종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사례보고저널’ 1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