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클리닉_ 연세천용민정형외과의원
구조 복잡해 수술 어려운 어깨 관절
대학병원 대기하다 골든타임 놓치기도
회전근개 파열됐다면 수술 서둘러야
세브란스병원 '어깨 명의', 이름 걸고 개원
의원급에서 수술 후 재활까지 한 번에
"국내서 어깨 가장 잘 보는 병원이 목표"

어깨 관절 질환도 '골든 타임' 있어
어깨 관절은 매우 복잡하다. 상완골, 견갑골, 쇄골 3개의 뼈와 4개의 근육이 만나기 때문이다. 4개 근육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을 통해 움직인다. 회전근개가 어깨를 안팎으로 돌리는 식으로 움직이는 덕분에 어깨는 인체에서 가장 넓은 가동 범위를 가졌다. 다만 여러 조직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어 작은 손상이나 불균형만 생겨도 통증이나 운동 제한이 쉽게 나타난다.
어깨 관절 수술은 고도의 술기가 필요하다. 어깨 구조가 복잡한 데다, 수술 중 지혈대 사용이 제한돼서다. 또 조직을 절개하면 바로 관절이 나오는 무릎과 달리 어깨는 비교적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특징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진들에게 어깨 관절은 배우기 힘든 분야로 여겨진다. 전문의 과정을 마친 뒤 펠로우 과정을 거쳐야만 수술이 가능하다.
많은 환자가 대학병원을 찾아가 실력 좋은 의사에게 수술받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리지만, 어깨질환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계속해서 치료를 미루다가는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끊어진 힘줄이 점차 말려 들어가면서 탄력을 잃게 된다. 천용민 대표원장은 "힘줄이 딱딱하게 변하면 안쪽으로 끌려들어 간 힘줄을 원래의 위치에 꿰매기 힘들어진다"며 "MRI를 통해 회전근개 파열이 더 커졌거나 회전근개 근육이 위축된 게 관찰된다면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서 16년간 쌓은 경험으로 개원
그렇다고 개원가에서 어깨만 보는 실력 있는 전문의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어깨질환은 무릎·척추에 비해 전문병원을 표방한 곳이 별로 없다. 전공자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견주관절 전문의는 140여명인데 이중 70% 가량이 대학병원 소속이다. 관절 전문병원에 갔다가 다른 부위를 전공한 전문의에게 어깨를 맡기는 경우도 많다.
천용민 대표원장은 2009년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16년 간 어깨를 전문으로 보는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했다. 미국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에 논문도 8편 실었다. 어깨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수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임상 분야 학술 본상 또한 두 차례 수상했다. 특히 천 대표원장은 회전근개 파열 중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의 봉합술식과,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힘줄 중 앞쪽을 담당하지만 많은 의사가 간과해왔던 '견갑하건 파열'에 대해 많은 연구 업적을 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원했다. 대학병원 특성상 제한된 시간에 많은 환자를 봐야했던 환경이 오랫동안 아쉬웠다는 설명이다. 천용민 대표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은 워낙 많은 과의 환자가 방문하다 보니 수술을 잡아도 수술 전 검사를 하기 위해 환자를 여러 번 방문하게 해야 했다"며 "외래에서 주사나 약을 처방하고 효과가 있는지 1~2주 뒤에 보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수술 받고 퇴원한 환자는 예약날짜가 아니라도 진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의료기관서 고난도 수술, 재활까지
연세천용민정형외과의원은 천 대표원장을 비롯한 세브란스병원 출신 어깨 전문의들이 포진해 있어, 고난도 어깨 수술도 가능하다. 초음파, MRI 등의 최신 진단 장비가 들어섰으며, 4개 수술실과 27병상도 갖추고 있다. 특히 수술실의 경우 대학병원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했고, 어깨 재활을 위해 물리 치료, 도수 치료 장비도 구비했다. 보통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1차 의료기관에서 진단되면 대학병원으로 의뢰된다. 이후 대학병원 대기 시간에 지친 환자들 중 일부가 전문병원을 향하는 식이다. 그런데 연세천용민정형외과의원에서는 진단 후 지체 없이 모든 어깨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회전근개 봉합술을 실시하는 1차 의료기관은 몇 있지만 골절 등 응급 수술까지 가능한 곳은 거의 없다.
여기에 더해 재활까지 가능하다. 수술-경과관찰-재활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다. 천용민 대표원장은 "수술한 의사가 직접 재활 프로그램을 짜는 맞춤형 재활이 가능하다"며 "아직 결과를 수치화하진 않았지만, 경과를 관찰하다보면 환자의 관절 운동 범위 회복력이 전보다 좋아진 게 보인다"고 말했다.
16년간 견주관절 교수로 재직하면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에서 어깨를 가장 잘 보는 병원을 만들겠다는게 천 대표원장의 포부다. 그는 "16년간 SCI급 논문 119편을 발표했는데, 실제 환자들에게 논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명하면 설득도 잘 되고 신뢰도 깊어지는 것 같다"며 "어깨가 아플 때 바로 떠오르도록 우리나라에서 어깨 진료를 가장 잘 보는 병원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0~40대 회전근개 파열 환자 많아… 재활, 수술만큼 중요"
16년 간 세브란스병원에서 어깨질환을 진료해온 천용민 대표원장은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원했다.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환자들과 만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병원은 전국 각지에서 어깨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천 대표원장을 만나 지난 1년 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

환자 개개인의 수요를 맞추기가 훨씬 수월하다. 개인 병원은 진료에 대한 접근성도 좋다. 진료 받은 날 진단을 위한 검사와 치료 계획이 바로 결정된다. 수술 일정이나 수술 전 검사도 입원하는 날이나 그 전날 하루에 다 진행될 수 있어서 환자 편의성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전에는 지방에서 오는 환자들에게 다른 의료기관을 권유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개원 후 수술·진료 데이터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어깨 전문의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수술은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봉합술이다. 퇴행성 질환 특성상 고령층이 많지만, 개원 이후에는 30~40대 환자 비중이 늘었다. 주로 운동, 특히 과도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인한 손상 환자들이다. 이들 대부분이 토요일 오전에 몰리는 걸 보면 대학병원의 제한된 외래 일정에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회전근개 파열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나?
수술 사례 중 80%가량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그러나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질환은 역시 오십견이다. 그 다음이 어깨충돌 증후군과 회전근개 파열이고, 이외에 석회성 건염, 재발성 견관절 탈구, 상완골 골절 등 거의 모든 어깨질환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어깨 치료는 '수술이 반, 재활이 반'이라 한다. 그만큼 재활이 중요하다. 외과적 수술을 통해 원래의 구조물과 가장 비슷하게 만들었다면 일정 기간 고정해 아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재활은 수술한 부위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과정이다. 제대로 안 하면 수술 전보다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