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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핵심 재료로 쓰이는 배추의 항암·항염·항산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김치의 핵심 재료로 쓰이는 배추의 항암·항염·항산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수집‧보존 중인 배추 유전자원 93종을 대상으로 기능성 종합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93자원 중 총 글루코시놀레이트가 2만1000μmol/kg 이상인 고함량 자원 3종(IT100355, IT100353, IT100354)이 확인됐다. 이는 시판되는 배추 평균 함량의 약 일곱 배에 달하는 양이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체내에서 암 유발 물질을 없애는 ‘아이소사이오사이어네이트’로 변환된다. 이외에 배추의 주요 성분인 글루코나핀, 글루코브라시카나핀도 암세포 성장과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IT100353 품종은 비타민C에 견줄 만큼 항산화 효과가 우수했다.


연구팀은 배추 성분 분석과 함께 분자 도킹 기법을 활용했다. 분자 도킹은 식물 속 성분이 우리 몸 단백질과 결합해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분석 결과, 배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 중 하나인 글루코나스투르틴과 글루코트로파에올린이 암세포 성장(CDK2), 염증 반응(MPO), 약물 대사(CP450)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했다. 즉, 암세포, 염증 등이 자라는 데 필요한 단백질 생성 및 작용을 억제해 관련 질병을 효과적으로 막는다는 의미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안병옥 센터장은 “앞으로도 배추를 비롯한 다양한 유전자원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혀 식품‧의약 산업 활용 가치를 높여나가겠다”며 “특히 이번 연구를 발판으로 분자 도킹 기법을 활용한 기능성 탐색을 폭넓게 확장해 건강 증진에 기여할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아 오르티쿨라에(Scientia Horticultura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