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궁금증 취재

"아침 공복에 기버터나 방탄 커피를 먹으면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나요?"
최근 한 독자가 본지로 제보한 궁금증이다. 기버터와 방탄 커피는 미국에서부터 크게 유행해, 국내에도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된 제품이다. 수분, 유당, 카제인 등 단백질을 제거한 정제 버터인 '기버터'를 섭취하면 포만감이 들어 하루 종일 총 섭취량은 줄고, 에너지를 내는 주 원료가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바뀌어 건강에 더 좋다고 홍보했다. 방탄 커피는 이런 기버터를 커피에 넣어 각성효과까지 더한 제품이다.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기버터와 방탄커피의 원리는 '저탄고지' 다이어트와 일맥상통한다. 우리 몸은 일반적으로 포도당 등 탄수화물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다만, 체내 탄수화물이 부족한 아침 공복에 단쇄 지방산인 부티르산이 함유된 기버터를 섭취하면 주요에너지원이 바뀔 수 있다. 부트리산은 간에서 케톤체로 바뀌고, 이 케톤체가 뇌와 근육의 에너지원으로 대체 사용되기 때문이다. 기버터가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덕분에 우리 몸이 지방 대사 중심으로 전환되고, 혈당이 오르지 않아 심혈관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다.
또 실제로 순수 지방은 포만감을 늘리고 식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소화·흡수가 느리고, 기버터에 포함된 중·장쇄 지방산은 식욕 억제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기버터가 인도 전통 식품인 만큼 여러 건강 효과가 구전되고, 실제 연구되기도 해 건강 식품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 탓에 '지방은 칼로리가 높고, 포화지방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잘 알려진 내용이 간과되기 쉽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대다수 기버터의 효능과 관련된 연구는 학계에서 크게 인정 받지 못하는 전통의학저널에서만 찾을 수 있다"며 "임상으로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고,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기버터 섭취는 오히려 살을 찌울 위험이 크다. 강 교수는 "포만감 조절은 개인차가 크다"며 "기버터를 먹고 다른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결국 다른 식사를 하게 되는데 기버터의 열량은 조금만 먹어도 매우 높다"고 했다. 기버터는 한 큰술(13g)만 먹어도 밥 반공기의 열량에 버금간다. 또 기버터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한 큰술만 먹어도 하루 권장 포화지방량을 초과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실제 기버터 섭취를 올리브유로 바꿨더니,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강 교수는 "아침을 기버터로 대체하는 형태로 섭취하면, 단백질·식이섬유 등 다른 영양소의 섭취가 줄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버터를 먹을 순 있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커피에 기버터를 넣어 마시는 방탄커피도 마찬가지다.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담즙 분비가 늘어 복부 팽만, 구역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간의 포도당 생성이 촉진돼 공복혈당이 오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 교수는 "특히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한 독자가 본지로 제보한 궁금증이다. 기버터와 방탄 커피는 미국에서부터 크게 유행해, 국내에도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된 제품이다. 수분, 유당, 카제인 등 단백질을 제거한 정제 버터인 '기버터'를 섭취하면 포만감이 들어 하루 종일 총 섭취량은 줄고, 에너지를 내는 주 원료가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바뀌어 건강에 더 좋다고 홍보했다. 방탄 커피는 이런 기버터를 커피에 넣어 각성효과까지 더한 제품이다.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기버터와 방탄커피의 원리는 '저탄고지' 다이어트와 일맥상통한다. 우리 몸은 일반적으로 포도당 등 탄수화물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다만, 체내 탄수화물이 부족한 아침 공복에 단쇄 지방산인 부티르산이 함유된 기버터를 섭취하면 주요에너지원이 바뀔 수 있다. 부트리산은 간에서 케톤체로 바뀌고, 이 케톤체가 뇌와 근육의 에너지원으로 대체 사용되기 때문이다. 기버터가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덕분에 우리 몸이 지방 대사 중심으로 전환되고, 혈당이 오르지 않아 심혈관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다.
또 실제로 순수 지방은 포만감을 늘리고 식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소화·흡수가 느리고, 기버터에 포함된 중·장쇄 지방산은 식욕 억제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기버터가 인도 전통 식품인 만큼 여러 건강 효과가 구전되고, 실제 연구되기도 해 건강 식품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 탓에 '지방은 칼로리가 높고, 포화지방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잘 알려진 내용이 간과되기 쉽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대다수 기버터의 효능과 관련된 연구는 학계에서 크게 인정 받지 못하는 전통의학저널에서만 찾을 수 있다"며 "임상으로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고,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기버터 섭취는 오히려 살을 찌울 위험이 크다. 강 교수는 "포만감 조절은 개인차가 크다"며 "기버터를 먹고 다른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결국 다른 식사를 하게 되는데 기버터의 열량은 조금만 먹어도 매우 높다"고 했다. 기버터는 한 큰술(13g)만 먹어도 밥 반공기의 열량에 버금간다. 또 기버터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한 큰술만 먹어도 하루 권장 포화지방량을 초과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실제 기버터 섭취를 올리브유로 바꿨더니,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강 교수는 "아침을 기버터로 대체하는 형태로 섭취하면, 단백질·식이섬유 등 다른 영양소의 섭취가 줄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버터를 먹을 순 있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커피에 기버터를 넣어 마시는 방탄커피도 마찬가지다.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담즙 분비가 늘어 복부 팽만, 구역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간의 포도당 생성이 촉진돼 공복혈당이 오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 교수는 "특히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