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터뷰]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7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 된 영상이 있다. 충북 청주시 한 헬스장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장영호(32)씨에게 수업받는 A(37)씨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주목할 점은 A씨가 농인(청각장애인 중 수어로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것. 장씨는 수어로 수업 중이었다. A씨 트레이닝을 위해 직접 수어를 배웠다. 장씨는 A씨의 트레이닝을 도와 지난 9월 충남 당진에서 열린 ‘WNGP 보디빌딩 시합’ 출전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장씨는 보디빌딩을 취미로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경험이 쌓이면서 사람들에게 직접 가르치기로 결심, 6~7년 전부터 헬스 트레이너 일을 시작했다. 현재 농인 회원을 두 명이나 가르치는 그는 “매번 진심을 담아서 수업하며 이 마음이 조금이나마 회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장씨는 보디빌딩을 취미로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경험이 쌓이면서 사람들에게 직접 가르치기로 결심, 6~7년 전부터 헬스 트레이너 일을 시작했다. 현재 농인 회원을 두 명이나 가르치는 그는 “매번 진심을 담아서 수업하며 이 마음이 조금이나마 회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 처음 농인 회원을 맡았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
“농인 회원은 처음이어서 담당했을 때 당황했지만 최대한 다른 회원처럼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일을 시작한 지 6~7년이 됐을 때여서 더 발전할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가려서 받는 것 자체가 좋은 트레이너라고 생각하지 않아 더욱 수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물론 긴장돼서 수업 전 수어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처음에는 ‘비스담’이라는 앱으로 수업해서 어려움이 없었다. 안 들리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쓰는 앱인데, 내가 한 말이 글자로 화면에 보이는 방식이다. 운동하면서 휴식 시간을 가질 때는 A씨에게 운동이 힘든지,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수어를 알려달라고 해 소통했다. 그런데, 운동할 때 잘못된 자세를 고쳐야 하거나 핸드폰을 만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직접 수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운동을 수어로 가르치는 것은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어땠나?
- 운동을 수어로 가르치는 것은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어땠나?
“어렵긴 했다. 보통 수업을 진행하면 먼저 시범을 보여주고 동작을 진행한다. 청각장애인은 못 듣다 보니 눈치가 빨라서 인지하는 속도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래서 대략적인 동작은 바로 따라할 수 있다. 그런데, 디테일한 부분을 놓칠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은 동작을 진행하면서 바로바로 피드백을 말해 고칠 수 있어서 두세 번 만에 동작을 완전히 숙지하는데, 청각장애인의 경우 6~7번 반복해서 한 동작을 배운다. 그래서 가르치고 배울 때 시간이 더 걸린다.”
								  - 수어를 직접 배우길 잘했다고 느낀 적 있나?
“청각장애인은 뒤에 사람이 있어도 못 알아차린다. 그런데 겉모습만 봤을 때는 귀가 안 들리는 게 티가 안 난다. 그래서 항상 다른 회원들이 나중에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서 죄송해하고, A씨는 눈치를 본다. 이제는 내가 수업을 하면서 수어를 하니까 헬스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A씨를 배려해주기 시작했다. 모두가 배려하면서 A씨가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아 좋았다.”
- A씨를 가르치면서 언제 가장 뿌듯했나?
“청각장애인은 뒤에 사람이 있어도 못 알아차린다. 그런데 겉모습만 봤을 때는 귀가 안 들리는 게 티가 안 난다. 그래서 항상 다른 회원들이 나중에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서 죄송해하고, A씨는 눈치를 본다. 이제는 내가 수업을 하면서 수어를 하니까 헬스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A씨를 배려해주기 시작했다. 모두가 배려하면서 A씨가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아 좋았다.”
- A씨를 가르치면서 언제 가장 뿌듯했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770만 회 정도 나왔다. 100만 회쯤 넘었을 때 A씨에게 영상이 사랑받고 있다고 보여줬다. 그러자 A씨가 ‘선생님은 그 정도 사랑 받아도 되고, 태어나서 나를 이렇게 배려해준 사람은 처음이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 기회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수업시간에 앱에서 타이핑을 쳐서 보여줬다. 그때 많이 울컥했다. 사실 직업이라서 열심히 한 부분도 있었는데, A씨의 말을 듣고 그 모든 생각이 사라졌다.”
								  - 앞으로 A씨와 함께 달성하고 싶은 또다른 목표가 있나?
“보디빌딩은 60, 65, 70, 75kg 등 5kg씩 차이를 두고 체급이 나뉜다. 올해는 60kg 체급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내년에는 근육량을 키워서 65~70kg 정도의 체급으로 같은 대회에 나가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회 측에 A씨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안 알려줘도 A씨가 다른 사람과 동등한 입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 A씨처럼 장애로 인해 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씨는 88~90kg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 A씨에게 ‘천국의 계단(계단을 오르는 동작을 반복하는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만큼 타라고 했다. 그러자 아침에 1시간, 점심에 1시간, 저녁에 1시간 해서 하루에 3~4시간씩 타더라. A씨의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렇듯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어떻게든 길이 나오고 그 길에서 최선을 다하면 목표치까지 금방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보디빌딩은 60, 65, 70, 75kg 등 5kg씩 차이를 두고 체급이 나뉜다. 올해는 60kg 체급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내년에는 근육량을 키워서 65~70kg 정도의 체급으로 같은 대회에 나가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회 측에 A씨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안 알려줘도 A씨가 다른 사람과 동등한 입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 A씨처럼 장애로 인해 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씨는 88~90kg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 A씨에게 ‘천국의 계단(계단을 오르는 동작을 반복하는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만큼 타라고 했다. 그러자 아침에 1시간, 점심에 1시간, 저녁에 1시간 해서 하루에 3~4시간씩 타더라. A씨의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렇듯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어떻게든 길이 나오고 그 길에서 최선을 다하면 목표치까지 금방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