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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지난 3월 27일, 경보는 8월 1일에 각각 발령됐으며 이후 이날 첫 환자가 보고됐다. 지난해에는 일본뇌염으로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 환자는 30대로, 39도의 고열과 오한, 두통, 오심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후 의식이 저하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최근 캠핑을 다녀왔으며 모기에 물린 흔적이 있었고, 일본뇌염 예방접종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주로 8~11월 사이에 발생하며, 전체 환자의 80%가 9~10월에 집중된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87.9%를 차지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날 수 있지만,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경련·의식 혼란·마비 등 심각한 신경계 증상을 보인다. 이 가운데 약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생존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게 된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암갈색의 작은 모기로, 주로 밤 시간대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10월까지 관찰되며, 질병청의 최근 감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평균 108마리가 채집돼 여전히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질병청은 모기 물림을 피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 일정에 따라 반드시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일본뇌염 위험지역 거주자, 해당 지역에서 야외활동이 예정된 사람, 비유행 지역에서 국내로 장기 체류를 위해 이주한 외국인,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을 계획한 사람 등에게도 접종을 권장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매개 모기가 증가하고 있고 10월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야외 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을 맞춰 접종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