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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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마라토너 이봉주가 투병 이후 근황을 공개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인생84’
전 마라토너 이봉주(55)가 투병 이후 건강을 회복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웹툰 작가 기안84와 이봉주가 함께 러닝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이 올라왔다. 기안84가 “건강을 되찾았냐”고 묻자, 이봉주는 “빨리 뛰는 건 조금 힘든데, 그냥 천천히 조깅하는 것은 괜찮다”고 답했다. 그는 “평생 못 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다행히 회복돼서 제2의 인생을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지난 2021년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계 질환이자 난치병으로 불리는 ‘근육긴장이상증’을 진단받고 긴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4년 동안 진짜 고통스러웠다”며 “작년 후반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러닝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봉주는 “가끔 허리가 안 좋을 때가 있다”며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 회복한 건 아니라 조심조심 운동한다”고 덧붙였다.

이봉주가 겪은 근육긴장이상증은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과도하게 수축되고, 그로 인해 몸이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근육긴장이상증은 특정 유전자 이상과 같은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이차성은 외상, 뇌졸중, 특정 약물 복용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발병한다.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강성우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뇌의 운동 신경회로에 문제가 생기면 발병할 수 있다”며 “후천적으로 운동능력을 조절하는 뇌의 기저핵이나 소뇌가 손상돼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눈, 목, 손, 다리 등 특정 부위에만 국한되기도 하고, 전신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증, 몸통의 꼬임, 잦은 눈 깜박임, 글씨를 쓸 때 손의 이상 움직임, 말을 할 때 목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 자세의 불균형이 지속되면 소화장애, 척추측만증 같은 2차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신체적인 불편 외에도 정신적 위축을 동반한다. 외형 변화로 인해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거나 사회생활을 기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진단은 근전도검사 등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근이완제나 항콜린제 같은 약물치료나 보톡스 주사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주는 뇌심부자극술이 시행되기도 하는데, 이는 고위험 수술이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강성우 교수는 “근육긴장이상증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신경계 질환인 만큼, 수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이봉주처럼 재활 중심의 치료와 병을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