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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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임라라(36)가 출산 직전까지 임신성 소양증으로 고생했다고 밝혔다./사진=임라라 인스타그램 캡처
코미디언 임라라(36)가 출산 직전까지 임신성 소양증으로 고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임라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출산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임라라는 사진 여러 장과 함께 “막달에 불청객처럼 전신에 찾아온 임신성 소양증(가려움증)으로 매일 울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되뇌이며 결국 전신의 상처와 배 가득 남은 튼살을 얻었지만 감사하게도 37주를 꽉 채워 드디어 내일, 아기들을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사진 속 임라라는 병원 침대에 앉은 모습으로, 온몸에 붉은 반점이 퍼졌다.

임라라와 손민수는 지난 2023년 5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최근 시험관 시술을 통해 쌍둥이 남매를 임신했으며, 오늘 출산 예정일이다. 임라라가 겪은 임신성 소양증에 대해 알아본다.


◇호르몬 변화로 극심한 가려움증 겪어
임신성 소양증은 임신 중 호르몬, 대사, 면역력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하며, 전신에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발진 등을 일으킨다.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임신 중 급격하게 증가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피부의 민감도를 높여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복부, 가슴, 엉덩이 등의 피부가 급격히 늘어나 건조해지고 자극에 취약해져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임신 중에는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피부 온도가 올라가 가려움증을 겪을 수 있다.

임신성 소양증은 임라라처럼 임신 후기에 나타나는 편이다. 조병구 원장은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특징적인 발진이 동반되면 임신성 피부 질환일 수 있다”며 “‘임신성 두드러기성 구진 및 판(PUPPP)’이 가장 흔한데 복부의 튼살 부위가 심하게 가렵고 붉은 발진과 두드러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PUPPP인 경우 태아에게는 위험하지 않지만 산모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보습제로 증상 완화, 손·발바닥에도 나타나면 위험 신호
임라라처럼 임신성 소양증이 발생했다면 기저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조병구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이나 습진, 건선 등이 있다면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가 먼저다”라며 “가려움증은 대부분 보습제를 바르는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완화하지만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신성 소양증은 출산 후 몸이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런데, 가려움증이 손바닥이나 발바닥까지 나타나거나 황달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임신 중 담즙 정체증’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산이 혈액으로 역류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산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즉시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