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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히 쉬고 싶을 땐 딱딱한 의자보다 푹신한 소파에 앉게 된다. 그러나 푹신한 곳에 오래 앉아 있는 게 몸에는 해롭다. 허리가 굽고, 목이 앞으로 쭉 빠지기 쉬워 몸 곳곳의 관절에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푹신한 소파에 오래 앉아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몸의 정렬이 뒤틀린다. 우선 골반이 몸 앞으로 회전하며 허리 곡선이 무너질 수 있다. 심하면 S자 곡선을 그리는 척추가 역 C자 모양으로 굽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더 커질 위험도 존재한다. 이런 상태가 자주 반복되면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초기 단계인 ‘디스크 팽윤’이 일어난다. 디스크가 돌출되며 신경을 눌러 요통, 다리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인도의 정형외과 의사 키란 셰트는 “소파에 앉으면 척추가 본래의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뒤틀린다”며 “잠깐 앉아 있는 것은 편안하고 좋지만, 오래 앉아 있으면 척추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셰트의 척추 클리닉에 방문한 환자 대부분은 집 안 가구가 유발한 잘못된 자세가 통증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셰트는 “등 통증을 호소하며 오는 환자들은 소파를 하루 평균 3시간 사용하는 습관을 4개월 이상 지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목뼈의 정상적인 곡선이 망가져 거북목이 될 수도 있다. 등이 앞으로 굽은 채 앉아 있으면, 머리 무게가 제대로 분산되지 않아 목 주변 근육과 힘줄이 과도하게 힘을 쓰게 된다. 이것이 목과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파에 옆으로 눕거나, 소파 팔걸이를 베고 자는 자세도 해롭다. 허리의 S자 곡선이 흐트러지며 디스크에 강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집에 소파가 있는데 안 앉을 순 없다. 지나치게 오래 앉지만 않으면 된다. 가끔 앉을 땐 목과 허리에 최대한 부담이 덜 가는 자세를 취한다. 엉덩이를 소파 안쪽까지 깊숙이 집어넣고, 상체는 등받이에 기댄 채 쭉 펴고 앉아야 한다. 등받이가 너무 뒤쪽에 있다면, 등받이와 허리 사이의 빈 곳에 쿠션을 끼워 넣어 척추의 S자 곡선을 유지한다.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원장은“ ​​소파에 1시간 정도 앉아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일어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