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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세포치료제 개발에서 물러나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 감축이 필요해지면서, 파이프라인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의약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중단하고 해당 사업부 직원을 일부 해고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개편으로 1형 당뇨병·파킨슨병·만성 심부전 치료제 연구를 중단했으며, 하트시드와 맺기로 했던 5억9800만달러(한화 약 8530억원) 규모의 심부전 질환 관련 세포치료제 개발 계약도 파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앞서 노보 노디스크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트다르 CEO가 2026년까지 13억달러(한화 약 1조8539억원)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직원 약 9000명을 해고하기로 계획했는데, 이번 세포치료제 사업 중단이 그 일환이다. 노보 노디스크 대변인은 “사업 중복을 줄이고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모든 사업 부문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를 채취한 후 유전자 조작 과정을 거쳐 치료제로 개발한 의약품이다. 대표적으로 암 치료에 사용하는 면역세포 치료제, CAR-T 치료제 등이 있다. 이런 치료제들은 혁신적인 치료 기전으로 주목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사업 전략상의 이유로 잇따라 개발이 중단되고 있다.

앞서 일본 다케다제약도 세포치료제 사업을 중단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다케다제약은 2021년 인수한 감마델타테라퓨틱스의 T세포 치료제 플랫폼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 기술로 개발 중이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도 중단한다. 회사 측은 “전략적 포트폴리오 우선순위 정리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케다제약은 대표 제품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바이반스’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상태다. 이에 긴축 차원에서 지난해에만 약 1조원 규모의 신약 개발을 중단했다. 올해 5월에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절반 줄이며 소분자·T세포 치료제 개발을 멈추기도 했다. 다케다제약 관계자는 “현재 세포치료 기술을 활용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세포치료 기술을 활용하고 이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외부 협력사를 모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