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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요크셔에 사는 사업가 네이선 리밍턴(33)은 하리보 콜라젤리(약 3kg)​를 과다 섭취하고 '급성 게실염'을 진단받아 병원에 입원했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젤리를 과다 섭취한 30대 남성이 심각한 복통과 고혈압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우스요크셔에 사는 사업가 네이선 리밍턴(33)은 밤중에 달콤한 것이 먹고 싶어 대용량 하리보 콜라젤리(약 3kg)를 주문했다. 그는 단 3일 만에 이 젤리를 모두 먹어치웠고, 이는 약 1만 칼로리가 넘는 설탕을 한꺼번에 섭취한 셈이었다.

며칠 후 그는 극심한 복통과 체온 변화로 집에서 쓰러졌다. 리밍턴은 "처음엔 며칠 전 먹은 구운 고기 요리가 문제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배가 너무 아파 침대에서도 못 일어날 정도였고, 땀이 쏟아지고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았지만, 대기실 바닥에 누워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의료진이 식습관을 물었을 때 그는 “콜라젤리를 조금 먹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3kg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진은 “젤라틴이 체내에 많이 남아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리밍턴은 '급성 게실염' 진단을 받았다. 대장의 벽에 생긴 작은 주머니(게실)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복통과 고열, 심할 경우 장 출혈을 동반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치료는 항생제와 진통제 투여로 이뤄지며, 심한 경우 장폐색이나 농양, 장 천공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리밍턴의 경우 정맥으로 항생제와 수액을 투여받아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었다. 그는 6일간 금식 치료를 받으며 음식이나 약, 물조차 입에 대지 못했다.

입원 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는 콜라젤리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리밍턴은 “이제 콜라젤리만 봐도 응급실에 실려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고, 무조건 적당히 먹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의 사례는 영국 정부가 비만 억제를 위해 정크푸드 할인 판매를 금지한 시점과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는 대형 마트·온라인몰 등에서 사탕, 과자, 탄산음료 등에 ‘1+1’ 할인이나 무료 리필을 제공하는 행위가 금지됐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특히 어린이 비만 예방을 위한 핵심 단계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내년 1월에는 온라인과 TV(오후 9시 이전)에서의 고열량·고당 식품 광고도 금지될 예정이다. 웨일스는 내년에, 스코틀랜드는 그 이후 비슷한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