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오의 毛나리자(모발 나려면 이것부터 알자)

집에서 쓰는 가정용 레이저 헬멧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대기업에서도 이런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고, 병원 진료실에서도 환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치료 도구가 됐다. 약을 먹거나 바르는 방식이 탈모 치료의 기본이라면, 빛을 활용하는 방법은 비침습적이고 안전한 보조 치료라는 장점을 무기로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저출력광치료, 흔히 LLLT(low level laser therapy, 저준위 레이저 치료)라고 불리는 방식은 빛을 통해 모낭의 활력을 되살리는 치료다. 피부 속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면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두피 혈류가 개선되며 염증 반응이 줄어든다. 미세한 신호 분자가 활성화되면서 잠자던 모낭 줄기세포가 깨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쉽게 말해, 빛이 모낭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주는 것이다.
빛의 양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낮은 강도로 짧게 쬐었을 때 효과가 있고, 강하게 오래 조사하면 오히려 반대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용 기기들은 하루 10~20분, 주 3~7회 사용을 권장한다. 최소 12주 이상은 꾸준히 해야 의미 있는 변화를 볼 수 있다.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들은 먼저 ‘머리카락이 덜 빠진다’는 변화를 이야기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굵기와 탄력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출력광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피나스테리드나 미녹시딜 같은 약물이 탈모 치료의 기본이며, 여기에 레이저 치료를 병행했을 때 효과가 더 뚜렷해진다. 약이 호르몬을 조절해 탈모의 원인을 줄인다면, 빛은 모낭 세포의 환경을 개선해 서로 다른 층위를 보완하는 셈이다.
과학적 근거도 점차 쌓이고 있다. 듀얼 파장 LED 헬멧을 이용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모발 밀도가 평균 28.5개/㎠ 증가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코로나 후유증 탈모 환자에게 적색 LED를 적용했더니 모발 굵기와 밀도가 개선됐다는 연구도 있다. 원형탈모 환자 일부에서 특정 파장의 레이저 치료 후 절반 이상 발모가 회복됐다는 사례 역시 보고됐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연구 규모도 아직 제한적이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환자들은 종종 “약은 부작용이 걱정되지만, 빛은 비교적 안전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인다. 실제로 저출력광치료는 이런 안전성 덕분에 보조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 보고된 부작용은 두피 가려움이나 약간의 열감 정도에 그친다. 이런 특성 덕분에 매일 약을 복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도 치료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연구 대부분이 단기·소규모라는 점, 기기마다 파장·세기·조사 시간이 제각각이라는 점은 표준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개인의 두피 상태와 탈모 원인,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형 빛 치료 프로토콜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래야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계’에서 벗어나, 개인별 최적화된 치료로 발전할 수 있다.
머리카락에 빛을 쏜다는 말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과학적 근거 위에서 실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언젠가 약을 대신할 만큼 발전할지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탈모 치료의 한 축이 조용히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집에서, 병원에서, 그리고 환자들의 일상 속에서 빛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머리카락에 빛을 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저출력광치료, 흔히 LLLT(low level laser therapy, 저준위 레이저 치료)라고 불리는 방식은 빛을 통해 모낭의 활력을 되살리는 치료다. 피부 속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면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두피 혈류가 개선되며 염증 반응이 줄어든다. 미세한 신호 분자가 활성화되면서 잠자던 모낭 줄기세포가 깨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쉽게 말해, 빛이 모낭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주는 것이다.
빛의 양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낮은 강도로 짧게 쬐었을 때 효과가 있고, 강하게 오래 조사하면 오히려 반대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용 기기들은 하루 10~20분, 주 3~7회 사용을 권장한다. 최소 12주 이상은 꾸준히 해야 의미 있는 변화를 볼 수 있다.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들은 먼저 ‘머리카락이 덜 빠진다’는 변화를 이야기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굵기와 탄력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출력광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피나스테리드나 미녹시딜 같은 약물이 탈모 치료의 기본이며, 여기에 레이저 치료를 병행했을 때 효과가 더 뚜렷해진다. 약이 호르몬을 조절해 탈모의 원인을 줄인다면, 빛은 모낭 세포의 환경을 개선해 서로 다른 층위를 보완하는 셈이다.
과학적 근거도 점차 쌓이고 있다. 듀얼 파장 LED 헬멧을 이용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모발 밀도가 평균 28.5개/㎠ 증가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코로나 후유증 탈모 환자에게 적색 LED를 적용했더니 모발 굵기와 밀도가 개선됐다는 연구도 있다. 원형탈모 환자 일부에서 특정 파장의 레이저 치료 후 절반 이상 발모가 회복됐다는 사례 역시 보고됐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연구 규모도 아직 제한적이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환자들은 종종 “약은 부작용이 걱정되지만, 빛은 비교적 안전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인다. 실제로 저출력광치료는 이런 안전성 덕분에 보조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 보고된 부작용은 두피 가려움이나 약간의 열감 정도에 그친다. 이런 특성 덕분에 매일 약을 복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도 치료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연구 대부분이 단기·소규모라는 점, 기기마다 파장·세기·조사 시간이 제각각이라는 점은 표준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개인의 두피 상태와 탈모 원인,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형 빛 치료 프로토콜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래야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계’에서 벗어나, 개인별 최적화된 치료로 발전할 수 있다.
머리카락에 빛을 쏜다는 말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과학적 근거 위에서 실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언젠가 약을 대신할 만큼 발전할지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탈모 치료의 한 축이 조용히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집에서, 병원에서, 그리고 환자들의 일상 속에서 빛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머리카락에 빛을 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