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미국 아기 리엄은 뇌탈출증으로 인해 이마에 큰 액체 주머니를 지닌 채 태어났다./사진=더선
뇌탈출증으로 이마 가운데 혹을 달고 태어났던 아기가 건강하게 회복한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더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여성 한나는 임신 22주차 초음파에서 태아의 뇌 일부가 두개골 틈으로 튀어나오는 결함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당시 불과 32세였던 한나는 아이를 잃을까 두려웠지만 면밀한 관찰 하에 2023년 3월 아들 리엄을 출산했다.




이미지
뇌탈출증 회복 수술 후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리엄./사진=더선
한나는 “태어난 아들은 아름다웠고, 존재만으로도 축복이었다”면서도 “다른 아기들과 많이 달랐다”고 했다. 리엄은 이마에 큰 액체 주머니를 지닌 채 태어나, 세상 밖에 나오자마자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이송됐다. 치료를 마치고 13일 뒤 퇴원해 증상이 나아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2주 후 머리에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해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뇌수술을 받게 됐다.

한나는 “아이가 수술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매우 힘들었다”며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생후 6개월 무렵엔 뇌탈출증을 제거하고 두개골을 재건하는 더 큰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후 리엄은 2023년 9월, 무려 11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다.


리엄은 수술 후 잘 회복했지만, 생후 10개월쯤 같은 연령대 아이들과 움직임이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고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뇌성마비는 미성숙한 뇌로 인해 출생 후 여러 요인들이 겹쳐져 운동과 자세 등에 장애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미지
리엄은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지만 건강하게 성장하는 중이다./사진=더선
하지만 리엄은 기대 이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평생 튜브(관)를 통해 음식을 먹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현재 입으로 문제 없이 음식을 먹는다. 한나는 “아들이 남들과 다르게 두 살이 돼서야 혼자 걷기 시작했다”며 “시간이 걸렸지만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아빠를 비롯해 몇 마디 단어를 직접 말한다”며 “리엄은 자신만의 타임라인을 통해 일을 해내고 있고, 모든 게 기적 같다”고 했다.

한나는 “리엄을 세상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며 “힘든 인생도 아름답다. 리엄이 더 이상 수술 등을 많이 받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를 통해 더 단단하고 강한 아이로 자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리엄이 겪은 뇌탈출증(encephalocele)은 뇌와 그 덮개막이 두개골의 열린 틈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주로 태아기에 신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발생한다. 돌출 부위에 따라 뒷머리, 이마 등에 주머니가 생길 수 있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산모의 자가면역질환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뇌탈출증을 갖고 태어난 아기는 보통 출생 직후 결손 부위를 복구하고 탈출된 뇌 조직을 재위치시키는 수술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