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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메탄올에 오염된 알코올을 마신 뒤 최소 세 명이 사망하고, 225명이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브라질에서 메탄올에 오염된 알코올을 마신 뒤 세 명이 숨지고, 225명의 중독 환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 초 사이 브라질 상파울루주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바와 음식점 등에서 보드카가 들어간 칵테일류 음료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30세 여성 브루나 아라우주 지 소자가 포함됐다. 그는 술을 마신 직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검사 결과 체내 메탄올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검출됐고 결국 사망했다. 나머지 두 명도 비슷한 경로로 중독된 뒤 치료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사건 직후 11곳의 주점을 폐쇄하고, 약 1만 병에 달하는 주류를 압수했다. 현재 문제 주류의 유통 경로와 제조처를 추적 중이며, 시민들에게 투명한 증류주(보드카, 진 등) 소비를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상황이다. 또한 라벨이나 세금 표시가 없는 주류는 절대 섭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정부는 중독 환자 치료를 위해 해독제인 ‘포메피졸’ 약 2500회 분량을 일본에서 긴급 수입했으며, 팬아메리카보건기구(PAHO)의 지원 아래 치료 체계를 구축 중이다.


메탄올은 에탄올과 비슷한 향을 가진 무색 액체로, 전 세계적으로 로켓연료·광택제·워셔액 등에 쓰이는 화학 물질이다. 그러나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이윤을 높이기 위해 가짜 술에 메탄올을 섞는 사례가 빈번하다.

메탄올은 독성이 매우 강해 소량만 섭취해도 두통, 구토, 시력 저하, 혼수상태를 유발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체내에서 대사되면 포름알데히드로 변하는데, 이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메탄올 중독은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인도·캄보디아·베트남·필리핀 등에서 관련 사고가 잦으며, 2019년 이후 4만 명 이상이 중독되고 약 1만 4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다. 전체 사망률은  20~40%에 달한다.

해외여행 시 메탄올 중독을 피하려면 반드시 정식 주류 판매점·호텔·공식 바 등에서 판매하는 술만 마셔야 한다. 길거리 노점이나 비공식 판매처의 술은 마시면 안 된다. 또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술이나 정체불명의 공짜 술은 경계하고, 두통, 구토, 시야 흐림, 복통 등 문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