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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A씨는 갑자기 열이 나고, 옆구리가 아팠다. 생리 직전에 별 이유없이 몸살 감기를 앓을 때가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소변을 눌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병원에 간 A씨는 뜻밖에도 콩팥 염증 질환인 ‘신우신염’을 진단받았다.

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방광에 있던 세균이 신장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몸속 수분이 부족해 소변량이 줄면서 소변이 방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 잘 생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이 잦다. 여성의 요도 길이가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다.

신우신염은 피로감, 발열, 오한, 두통, 허리·옆구리의 통증, 구토,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 몸살 증상과 비슷하지만, 허리 윗부분에서 시작해 옆구리로 퍼지는 심한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꼭 가 보는 게 좋다. 소변을 눌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잔뇨감이 들기도 한다. 혈뇨를 눌 수도 있다.


신우신염은 소변 검사, 소변 균 배양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혈액 검사는 콩팥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한다. 신우신염이 자주 재발한다면 초음파 검사나 방광 요도 조영 검사 등으로 비뇨기에 구조적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방광 요도 조영 검사는 요도로 조영제를 투여한 후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검사다.

신우신염 치료는 약 1~2주가 소요된다. 감염을 일으킨 원인균에 적합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처방받은 약은 다 먹어야 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경구 항생제를 처방받아 먹기도 하지만, 입원해서 정맥주사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할 수도 있다. 위장이 좋지 않아 먹는 약을 복용하기 힘들거나,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삼한 경우에 보통 입원 치료를 한다. 또한, 단순 신우신염은 항생제 치료 후 수일 내에 호전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요로 폐쇄나 고름이 동반된 복합 신우신염일 때도 초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늦게 발견하면 치료하더라도 재발이 잦아지거나 만성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콩팥이 망가져 제 기능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감기 몸살이나 생리통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생활 습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