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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베컴(51)이 수십 년간 겪은 섭식장애에 대해 고백했다.​/사진=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50)의 아내이자 사업가로 활동 중인 빅토리아 베컴(51)이 수십 년간 겪은 섭식장애에 대해 고백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빅토리아 베컴’에서 빅토리아 베컴은 그룹 스파이스 걸스 해체 이후 겪기 시작한 섭식장애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수십 년간 섭식장애를 앓고 있다면서 “섭식장애가 있으면 거짓말을 정말 잘하게 된다”며 “부모님께도 한 번도 솔직하게 말한 적 없고 공적으로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넌 아직 부족하다’는 말을 계속 듣는 것은 정말 큰 영향을 준다”며 스파이스 걸스 활동 당시 몸매와 외모에 대한 끊임없는 평가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베컴은 “내 사진이나 기사 중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몸무게는 통제할 수 있어서 정말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조절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컴의 섭식장애는 1999년 첫째 브루클린이 태어났을 때 악화했다. 그는 “브루클린을 낳은 지 6개월 됐을 때 텔레비전 방송에서 몸무게를 재야 했다”며 “다들 살 빠지긴 했냐고 웃는 분위기였는데 당시 나는 어렸고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의심하고 싫어하게 됐다”며 “내가 정말 살찐 건지, 마른 건지 구분할 현실 감각을 점점 잃었다”고 했다.

베컴은 지금까지도 섭식장애를 겪고 있지만, 스스로 인지하고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도 매일 ‘너 자신을 잃지 말라’고 충고한다”며 “스파이스 걸스 멤버들도 내가 나로 있을 수 있게 힘이 됐다”고 말했다.


베컴이 겪고 있는 섭식 장애는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거식증과 폭식증이 있다. 거식증 환자는 살이 찌는 것에 공포와 걱정을 느끼고, 비만이 아님에도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제한하거나, 먹은 뒤 인위적으로 구토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반대로 폭식증은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고 비상식적으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은 뒤, 의도적으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다. 섭식 장애는 거식증과 폭식증이 모두 나타날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일부 증상만 보이기도 한다.

섭식 장애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환자들은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적 압력, 대중매체 등에 영향을 받아 섭식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이상으로 인해 식욕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섭식 장애 환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섭식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5만213명이다. 2018년에는 환자 수가 8321명이었는데, 2022년 1만2477명으로 49.9% 증가했다.

섭식 장애가 심해 영양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합병증이 동반된다면 입원 치료해야 한다. 환자들은 천천히 체중을 늘리기 위해 식사량을 조금씩 늘리고, 매일 같은 시간에 식사해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