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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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성환이 난치성 질환인 ‘백반증’을 앓고 있음을 고백한 가운데, 진료를 받으며 그간 털어놓지 못한 고충을 이야기 했다./사진=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예고편 캡처
배우 구성환(45)이 난치성 피부질환인 ‘백반증’을 앓고 있음을 고백한 가운데, 진료를 받으며 그간 숨겨왔던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구성환이 백반증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앞서 해외에서 영화를 촬영 후 백반증이 생겼다고 밝힌 바 있으며, 평소 외출 시 선크림을 듬뿍 바르는 등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방송에서 구성환은 증상이 악화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피부 측정 검사를 마친 그는 의사에게 “상태가 어떠냐”고 묻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결과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결국 백반증 치료 시술에 나선 그는  고통에 “이대로 그냥 살아야 하나”라며 눈을 질끈 감는다. 이와 함께 그간 고충과 스트레스를 토로하고, 피부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고백했다.

◇면역 이상으로 생기는 ‘탈색소 질환’… 자가면역 반응이 주원인
구성환이 앓고 있는 백반증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피부 일부가 탈색되는 질환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흰색 반점이 생기며, 모발이 하얗게 변하는 ‘백모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약 0.5~1%가 앓고 있으며, 대부분 10~30세 사이에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백반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4년 6만 9777명으로, 2023년(6만 7212명), 2022년(6만 1781명)에 이어 꾸준히 증가했다.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멜라닌 색소는 피부색을 결정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백반증은 이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피부 일부가 하얗게 변하는 질환으로, 치료가 쉽지는 않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된다. 즉, 자신의 면역세포가 멜라닌세포를 공격하면서 피부가 탈색된다. 이 때문에 갑상선 질환·원형탈모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환자 중 15~2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외에도 과도한 자외선 노출, 피부 외상, 항산화 효소 불균형, 칼슘 대사 이상 등이 유발 요인으로 지목된다.

◇조기 치료 중요… 방치하면 전신 확대 위험
백반증의 대표 증상은 피부 탈색과 모발 탈색(백모증)이다. 경계가 뚜렷한 흰색 반점이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마찰이 잦은 부위나 입·코·눈 주변, 입술, 성기 등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병변은 대체로 대칭적으로 퍼지며, 반복적인 마찰이나 압력, 긁힘 같은 외부 자극으로 악화될 수 있다. 피부색이 밝은 사람들은 변화를 알아채기 어렵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백색 반점이 생겼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반점이 점차 전신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연고 도포·약물 복용·자외선 치료 등을 병행해 탈색 부위의 확산을 억제하고, 멜라닌 색소의 재생을 유도한다.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정상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김혜성 교수는 “백반증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많은 환자가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친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질환인 만큼 우울감이나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