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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부터 편두통을 호소하던 영국 여성 시몬 윌리엄슨(42)이 뒤늦게 난치성 혈액암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투병 전 시몬(왼쪽)과 투병 중 보조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시몬(오른쪽)./사진=더 선 캡처
영국 버밍엄에 사는 시몬 윌리엄슨(42)은 10대 때부터 편두통을 앓았지만, 당시 병원에서는 진통제 처방 외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뒤늦게 그녀는 난치성 혈액암인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지난 2018년 3월, 시몬은 편두통이 극심해지며 언어가 불명확해지고 몸의 오른쪽이 마비되는 등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다. 급히 응급실로 이송된 그녀는 정밀검사 끝에 난치성 혈액암인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진단 당시 그녀의 갈비뼈, 골반, 척추에는 이미 암으로 인한 뼈 손상(구멍)이 광범위하게 진행돼 있었고, 두개골 뼈도 약해져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후 7년에 걸친 치료 과정에서 뼈는 더욱 약해졌고, 이에 목이 두 차례나 부러지는 부상을 겪기도 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는 두통, 혹은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시몬처럼 두통과 함께 반복적인 감염, 뼈 통증, 원인 불명의 빈혈 등이 나타나면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후 치료를 시작한 그녀는 말초 신경병증으로 알려진 피부 벗겨짐, 부기, 신경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병원 내에서는 보행 보조기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발가락부터 무릎까지, 손가락 끝부터 팔꿈치까지 핀과 바늘이 있었고 더위나 추위를 감지할 수 없었다”고 했다.

시몬은 이후 고용량 항암 치료와 함께 조혈모세포이식도 받았다. 조혈모세포이식은 강한 항암제로 암세포를 억제한 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환자의 면역 체계와 혈액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머리카락, 속눈썹, 눈썹을 모두 잃었다. 현재도 시몬은 골수종으로 투병 중이다.

골수종은 골수에서 면역세포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주로 뼈를 침범해 녹이고, ▲허리 통증 ▲골절 ▲감염 ▲뼈 통증 ▲출혈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인, 방사선·화학물질 노출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과체중 및 비만은 골수종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치료에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등이 활용된다. 다만, 화학 요법에는 부작용도 있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에는 면역 저하로 인한 감염, 위장관 기능 손상으로 인한 입안의 통증 및 구내염이 있다. 전신 쇠약, 변비, 설사도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