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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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식’의 창시자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일본 외과 의사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의 최근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사진=나구모 요시노리 박사 인스타그램
‘1일 1식’의 창시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외과 의사 나구모 요시노리(70) 박사의 최근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1일 1식 창시자의 충격적인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공개된 사진 속 요시노리 박사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50대 같아 보인다”, “1일 1식 덕분인 듯하다”, “식습관보다 유전적 영향이 클 수도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요시노리 박사는 2013년 SBS 스페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과거 과음·과식·흡연으로 체중이 80㎏까지 늘고 부정맥과 허리 통증을 겪으며 ‘50세를 넘기기 어렵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하루에 저녁 한 끼만 밥·국·채소 위주로 먹는 ‘일즙일채(一汁一菜)’ 식단을 수십 년간 이어왔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멸치 주먹밥, 미소 된장국, 생선 등 단순하지만 균형 잡힌 저녁 식단을 공개하며 “열량은 줄이되 필요한 영양소는 반드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시노리 박사가 주장하는 ‘1일 1식’은 하루 한 끼만 먹어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추구하는 식사법이다. 요시노리 박사는 공복 상태에서 손상된 세포가 스스로 정화·회복되는 ‘자가포식(autophagy)’이 활성화되고, 노화 억제 유전자인 ‘시르투인(sirtuin)’이 작동해 세포 노화와 염증을 늦춘다고 설명한다. 그는 과도한 식사가 오히려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성인병과 암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1일 1식을 실천하면 체중 조절은 물론 혈당·혈압 관리, 면역력 향상, 집중력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1일 1식이 반드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생체 리듬의 혼란이다. 인간의 호르몬 분비와 대사 과정은 일정한 영양 섭취 주기에 맞춰 조절되는데, 하루 한 끼 식사로 몰아 먹으면 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또한 장기간 한 끼 식사만 유지하면 근육량 감소, 기초대사량 저하, 골밀도 약화 등의 위험이 따른다. 특히 노년층이나 기초체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영양 부족으로 인한 근감소증·골다공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일본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하루 세 끼에 걸쳐 단백질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근육 손실을 막는 데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환자나 과체중인 사람에게도 1일 1식은 권장되지 않는다. 한 끼에 많은 음식을 몰아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고, 일 3식을 할 때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5년 학술지 ‘Diabetes Car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아침 식사를 건너뛰면 점심·저녁 식후 혈당 반응이 악화되고, 인슐린 분비가 지연되는 등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도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