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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붉은 얼굴은 안면 홍조와 심장 건강 등과 연관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유독 붉거나, 누렇거나, 혹은 회색빛을 띠는 경우가 있다. 특히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달아올라 붉게 보이면 흔히 ‘술톤 피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얼굴 색깔이 전하는 건강 신호와 그 원인을 짚어본다.

붉은빛 얼굴=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면 안면홍조일 가능성이 크다. 안면홍조는 얼굴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가 붉게 변하는 증상이다. 5분 이상 지속되면 ‘일시적 홍반’, 3개월 이상 계속되면 ‘지속적 홍반’으로 분류된다. 지속적 홍반 단계까지 진행되면 얼굴 전체가 붉어져 술톤 피부처럼 보일 수 있다.

안면홍조는 여성호르몬 감소와 관련되기도 한다. 실제로 폐경기 여성 10명 중 6명가량이 안면홍조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상이 굳어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톤 피부는 심장 건강과도 연관될 수 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면 혈류량과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변하고, 얼굴은 혈관이 피부 가까이에 있어 이런 변화를 쉽게 드러낸다. 이로 인해 얼굴이 붉게 보일 수 있다.

노란빛 얼굴=얼굴이 노랗게 보이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흔히 빈혈이면 창백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핏기가 빠져나가면서 원래 피부색이 도드라져 노란빛이 돌 때가 많다.


간이나 담도에 이상이 있을 때도 황달이 생기며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한다. 이는 체내에 ‘빌리루빈’ 색소가 쌓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겨울철 귤을 지나치게 먹으면 얼굴이나 손·발바닥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다. 귤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돼 일부가 분해되지 않고 피부 각질층에 남아 생기는 현상이다.

회색빛 얼굴=얼굴이 칙칙하고 회색빛을 띤다면 피부 혈관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말초혈관의 혈류가 줄어들면 피부 세포에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피부 재생력이 떨어지고, 그 결과 안색이 어두워진다.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도 회색빛 피부를 보인다.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인데, 증상이 심하면 피부색이 점점 더 어두워져 검은빛에 가까워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