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후 숙취나, 공복으로 인해 두통을 크게 느낄 때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찾곤 한다. 이때 권장되는 약제는 두통을 느끼는 상황·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술을 마신 뒤라면 그나마 덱시부프로펜 등 소염진통제를 선택할 수 있으며, 빈속이라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가 더 안전하다. 그 이유를 알아본다.
◇숙취에 아세트아미노펜은 금물, 힘들다면 덱시부프로펜 복용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있다. ‘타이레놀’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이며, ‘애드빌(이부프로펜)’, ‘이지앤6(덱시부프로펜)’, ‘탁센(나프록센)’ 등 약제들이 NSAIDs에 속한다.
숙취 후 두통을 느낄 때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 모두 복용 시 부작용 우려가 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간 독성 우려가 있어 음주 후에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음주 상태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독성을 해결할 수 있는 해독 물질인 '글루타치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숙취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되돌리기 어려운 간세포의 손상이 발생하며, 손상이 누적될 경우 간경화·급성 간염 등을 겪을 수 있다.
정말 두통을 참을 수 없다면 NSAIDs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NSAIDs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대비 상대적으로 간 독성이 없으며, 약물이 간에서 대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NSAIDs 또한 위점막 보호 물질의 생성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인해 위장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후 위가 자극을 많이 받아 손상된 상태에서 NSAIDs를 복용할 경우 위 손상을 악화시켜 위궤양·천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약사회 이혜정 학술이사(약사)는 "위가 튼튼한 사람이 위장 장애가 적은 NSAIDs 성분을 선택한다면 그나마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를 생각해 볼 수는 있는 있지만, 권장되는 음주 후 선택지는 아니다"며 "간의 해독을 도와줄 수 있는 간장약, 아미노산 성분이 포함된 앰플제, 비타민B·C군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권장된다"고 말했다.
◇빈속에는 아세트아미노펜 권장… NSAIDs는 식후에
혈당 저하, 커피 섭취 등으로 인해 빈속에 두통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간단한 식사 이후에 진통제를 복용하면 효과가 더 좋아지지만, 당장 두통이 극심해 빈속에 진통제부터 복용해야겠다고 느낀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이 낫다. NSAIDs를 빈속에 복용할 경우 위가 자극받아 위장 장애와 위궤양이 생길 수 있어서다.
NSAIDs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 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약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염증 부위에서는 통증을 크게 느끼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위에서는 위벽을 보호하는 물질을 생성해 소화력을 높이고 위점막 손상을 막는 기능을 한다. 결국 빈속에 NSAIDs를 복용할 경우 프로스타글란딘 차단으로 인해 ▲위벽 보호층이 얇아지고 ▲위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위장의 회복력이 줄어들고 ▲위점막 손상·위궤양·염증 위험이 커진다. 약이 산성 성분이기 때문에 약제 자체가 위점막을 공격한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은 NSAIDs와 똑같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막지만, 고열을 발생시키는 중추신경계에서만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막기 때문에 위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위는 중추신경계가 아닌 말초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장기다.
이혜정 학술이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위 점막에서의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차단 기전이 없다 보니 위장장애가 덜한 진통제로 꼽힌다"며 "NSAIDs는 식후에 복용하면 음식으로 인해 위점막이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어 식후 복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숙취에 아세트아미노펜은 금물, 힘들다면 덱시부프로펜 복용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있다. ‘타이레놀’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이며, ‘애드빌(이부프로펜)’, ‘이지앤6(덱시부프로펜)’, ‘탁센(나프록센)’ 등 약제들이 NSAIDs에 속한다.
숙취 후 두통을 느낄 때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 모두 복용 시 부작용 우려가 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간 독성 우려가 있어 음주 후에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음주 상태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독성을 해결할 수 있는 해독 물질인 '글루타치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숙취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되돌리기 어려운 간세포의 손상이 발생하며, 손상이 누적될 경우 간경화·급성 간염 등을 겪을 수 있다.
정말 두통을 참을 수 없다면 NSAIDs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NSAIDs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대비 상대적으로 간 독성이 없으며, 약물이 간에서 대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NSAIDs 또한 위점막 보호 물질의 생성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인해 위장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후 위가 자극을 많이 받아 손상된 상태에서 NSAIDs를 복용할 경우 위 손상을 악화시켜 위궤양·천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약사회 이혜정 학술이사(약사)는 "위가 튼튼한 사람이 위장 장애가 적은 NSAIDs 성분을 선택한다면 그나마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를 생각해 볼 수는 있는 있지만, 권장되는 음주 후 선택지는 아니다"며 "간의 해독을 도와줄 수 있는 간장약, 아미노산 성분이 포함된 앰플제, 비타민B·C군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권장된다"고 말했다.
◇빈속에는 아세트아미노펜 권장… NSAIDs는 식후에
혈당 저하, 커피 섭취 등으로 인해 빈속에 두통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간단한 식사 이후에 진통제를 복용하면 효과가 더 좋아지지만, 당장 두통이 극심해 빈속에 진통제부터 복용해야겠다고 느낀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이 낫다. NSAIDs를 빈속에 복용할 경우 위가 자극받아 위장 장애와 위궤양이 생길 수 있어서다.
NSAIDs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 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약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염증 부위에서는 통증을 크게 느끼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위에서는 위벽을 보호하는 물질을 생성해 소화력을 높이고 위점막 손상을 막는 기능을 한다. 결국 빈속에 NSAIDs를 복용할 경우 프로스타글란딘 차단으로 인해 ▲위벽 보호층이 얇아지고 ▲위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위장의 회복력이 줄어들고 ▲위점막 손상·위궤양·염증 위험이 커진다. 약이 산성 성분이기 때문에 약제 자체가 위점막을 공격한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은 NSAIDs와 똑같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막지만, 고열을 발생시키는 중추신경계에서만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막기 때문에 위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위는 중추신경계가 아닌 말초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장기다.
이혜정 학술이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위 점막에서의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차단 기전이 없다 보니 위장장애가 덜한 진통제로 꼽힌다"며 "NSAIDs는 식후에 복용하면 음식으로 인해 위점막이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어 식후 복용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