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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IQ가 낮을수록 성인이 된 뒤 알코올 중독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기에 IQ가 낮을수록 성인이 된 뒤 알코올 중독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대, 카롤린스카 연구소, 룬드대 등 공동연구팀은 1950년부터 1962년 사이에 태어난 스웨덴 남성 64만여 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 문제 진단이 없었던 57만3855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참가자들은 18세에 IQ 검사를 받았고 이후 약 60년간 추적 관찰됐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인지 능력과 알코올 중독의 인과관계도 살펴봤다.

그 결과, IQ가 낮은 집단일수록 알코올 중독을 진단받을 위험이 뚜렷하게 높았다. IQ가 일정 수준 낮아질 때마다 위험은 약 1.4배 증가했으며, 부모의 음주 문제나 정신질환, 사회경제적 환경 등을 고려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이어졌다. 유전자 분석에서도 인지 능력이 낮을수록 알코올 중독 위험이 높다는 인과적 관계가 드러났다. 교육 수준이 알코올 중독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별로 달랐다.


이후 연구팀은 미국과 핀란드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인지 능력이 낮을수록 알코올 중독 위험이 커진다는 경향은 다른 나라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지 능력이 낮은 청소년일수록 성인이 된 후 음주 문제에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전적 요인, 인지적 특성, 사회적 환경이 함께 작용한다는 점에서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의 주된 분석은 스웨덴 남성 코호트에 기반한 것으로, 다른 인구집단에 그대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