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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푸드를 며칠만 먹어도 뇌 기능이 손상되고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햄버거, 감자튀김, 과자 등 정크푸드를 며칠만 먹어도 뇌 기능이 손상되고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로, 실험용 쥐에 고지방 음식을 4일간 제공했더니 해마의 특정 신경세포(CCK 인터뉴런)가 과활성화되고 포도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변화를 보인 것이다. 이로 인해 기억 경로가 방해받고, 단기적인 식습관만으로도 인지 기능 저하가 촉발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치매는 이미 전 세계에서 주요 사망 원인으로 떠올랐다. 영국에서는 약 94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20년 내 17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환자 수는 700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사회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습관이 치매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생선, 채소, 콩류를 많이 섭취하는 식단은 치매 발병을 최대 25%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지난해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됐다. 고콜레스테롤, 시력 저하, 고혈압, 비만, 흡연, 음주, 사회적 고립, 우울증, 당뇨병, 대기오염 등 14가지 요인이 주요 위험인자로 꼽혔다.


정크푸드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도,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도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정크푸드를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과 독일 신경 과학 연구센터가 19~33세의 남성 32명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과 체중 증가 간 상관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밤을 새워 수면이 부족했던 참가자들은 정상적으로 잠을 잤던 참가자들보다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고, 평소보다 정크푸드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뇌 MRI 스캔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크푸드
영양가는 낮고 열량은 높은 음식을 의미하며,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단 음료 등이 대표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