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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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진성(65)이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을 이겨 낸 뒤 심각한 건망증을 겪었다고 밝혔다./사진=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 화면 캡처
트로트 가수 진성(65)이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을 이겨 낸 뒤 심각한 건망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 치매 극복의 날 특집 공개방송에는 가수 진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그는 과거 건강 문제를 회상하며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이라는 큰 병을 앓았는데, 약물에 오래 노출되고 나니 건망증이 심해져 치매를 의심해 본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보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운동을 꾸준히 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또 진성은 건강 회복 비결로 ‘농사’를 꼽았다. 그는 “자연 친화적인 삶을 통해 안정을 찾는다”며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시작한 작은 텃밭이 커져 농사처럼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찍 일어나 밭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진성은 1997년 데뷔 후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2012년 뒤늦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6년 림프종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긴 무명 생활 끝나고 심장판막증에 혈액암이 같이 왔다”며 “(더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진성이 앓았던 림프종 혈액암은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계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혈액암에는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이 있으며, 이들은 정상 혈액세포 기능을 방해해 빈혈, 면역력 저하, 림프절 부종, 출혈 경향 등을 일으킨다. 림프종 환자는 발열·쇠약·부종·감염 취약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드물게 중추신경계까지 침범해 신경마비 같은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치료는 항암제·방사선 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필요시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으로 정상 세포를 대체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또 그가 동시에 앓았던 심장판막증은 심장 내 판막이 손상돼 혈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크게 판막이 좁아지는 협착증과 판막이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폐쇄부전증으로 나뉜다.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등이며, 심하면 기침·피 섞인 가래·가슴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판막 질환은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로 관리하다 증상이 심각할 때 수술을 고려한다.

한편, 진성이 경험한 건망증은 특정 약물 부작용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 헬스케어에 따르면,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하는 항콜린제는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일부 항히스타민제, 위장약, 근육경련 치료제, 항우울제, 혈압약, 진정제, 진통제 등이 해당된다. 실제로 2017년 스웨덴 연구에서도 항콜린성 약물 복용이 고령층의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약물 복용 후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판단된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대체 약물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