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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민선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모이는 대명절 추석이다. 함께 즐기면서, 인지 기능까지 높이는 '스트룹'을 함께 해보자.

스트룹은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정보'와 '지금 해야 하는 과제' 사이 충돌을 얼마나 잘 조절하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테스트다. 의미와 색상이 다른 단어를 보고, 색상이 무엇인지 빠르게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빨강'이라는 글자가 초록색으로 적혀있다면, '초록'이라고 외쳐야 한다. 사람에게 글자를 읽는 능력은 자동 처리되는 정보고, 색깔에 집중하는 실행 기능은 지금해야 하는 과제인 셈이다.


이 간단한 테스트로 주의 집중력, 억제력, 실행 기능, 인지 유연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심리학, 신경 과학, 인지 훈련 연구에서 널리 활용되는 도구다. 이 테스트를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인지 능력을 자극하고, 집중력을 훈련할 수 있다. 간단한 테스트(△그래픽)로 가족과 함께 해보자.

테스트 후 함께 뛰는 등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한다면 더 뇌 자극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영국 버밍엄대 스포츠·재활 과학부 크리스토퍼 링 교수 연구팀은 스트룹과 같은 인지 과제와 신체 운동을 함께 하는 뇌 지구력 운동(BET)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노인을 ▲BET(인지과제+운동) ▲운동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누고, 8주간 1주일에 세 번 과제를 시켰다. 연구팀은 인지과제로 스트룹을 활용했다. 그 결과 BET 그룹에서 인지 기능 향상력이 가장 높았다. 인지 기능이 운동만 한 그룹은 4.5% 향상됐지만, BET 그룹은 7.8%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