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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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뒤 계단에서 넘어진 20대 여성이 두개골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외신 매체 LAD바이블 캡처
술을 마신 뒤 계단에서 넘어진 20대 영국 여성이 두개골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월 29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LAD바이블에 따르면, 해나 로퍼(24)는 술집에서 친구와 와인을 마시고 친구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화장실을 가려다 지하실 문을 욕실 문으로 착각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코와 귀에서 피가 흘렀고,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걸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해나 로퍼는 뇌출혈을 진단받았고, 두개골 왼쪽 부분을 제거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뇌압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10분 안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수술을 받은 해나 로퍼는 두개골 왼쪽 절반을 제거했으며 올해 4월 진행한 수술로 머리에 금속판을 삽입해 제거된 두개골 부분을 대체했다고 전했다.


외상성 뇌출혈은 낙상, 교통사고 등 강한 외부 충격으로 뇌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외상성 뇌출혈은 경피막하, 경막하, 지주막하 크게 세 가지 출혈 유형으로 나뉜다. 경피막하 출혈은 두개골 아래에서 뇌를 둘러싸는 경막과 뼈 사이에 출혈이 생기는 것으로, 혈액이 뇌를 침범하지 않아 이때는 의식이 떨어져도 수술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가 지연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경막하 출혈은 경막 아래쪽으로 혈종이 고인 것으로, 외상성 뇌출혈 중 가장 위중하다. 사망률이 60%를 넘는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중증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두통, 한쪽의 위약감, 경련, 시야 장애, 언어 장애, 인지 기능 저하, 의식 저하 등이 있다. 지주막하 출혈은 뇌척수액 공간인 거미막과 연막 사이 출혈이 생기는 것으로, 외상으로 생겼다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두개골 제거 수술을 받게 되는 걸까?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출혈 같은 손상에 의해 뇌압이 올라가면 사망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며 “이때 약물로 뇌압 조절이 안 되거나 많은 양의 출혈, 혈종이 있는 경우라면 두개골 절제 수술까지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